사진=미스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뷰어스 DB
2019 미스코리아 진(眞)에 선정된 김세연이 작곡가이자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 김창환의 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김 회장은 최근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에 대한 폭행을 방조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김세연이 2019 미스코리아 진을 차지했다. 그는 미국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 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김세연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모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뜨거웠던 관심은 하루 만에 비난으로 바뀌었다. 김세연이 김 회장과 부녀 사이인 것이 알려지면서부터다.
김 회장은 지난 5일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를 받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미디어라인 소속 PD가 이석철 이승현 형제에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고, 미성년자인 그들에게 전자담배를 권한 뒤 거부하자 머리를 때리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다. 이 같은 판결이 나온 후 일주일 만에 김 회장의 딸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의 자리에 올랐다.
대다수 네티즌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딸은 저렇게 귀하게 키우고 남의 자식은 함부로 대했나”가 비난의 주요 내용이다. 이 같은 반응은 김창환 측도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세연이 김 회장의 딸인 것이 현재는 밝혀졌지만, 처음에는 한 매체에 “지금은 김세연 씨가 김창환 회장의 딸이라고 인정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라는 이상한 반응을 내놨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그동안 부정적인 여론이 꾸준히 나왔고, 폐지 논란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스코리아 진’은 국내외 여러 활동을 통해 ‘대표 미인’의 자격을 갖는다. 연예계로 진출할 시에도 이 타이틀은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대회는 비난받아도 수상자를 향한 명예는 일정 부분 인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2019년 미스코리아 진은 그 ‘일정 부분’도 인정받기 어렵게 됐다. 비록 본인의 잘못은 아니더라도, ‘남의 자식’을 함부로 대한 아버지 때문에, 김세연의 ‘진(眞) 왕관’은 명예롭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