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문화재청은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특별전을 온라인 전시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자료=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특별전을 온라인 전시로 전환한다고 22일 전했다.
당초 이번 특별전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11월 15일까지 덕수궁 석조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전시로 전환해 22일부터 '다음 갤러리(카카오 갤러리)'에서 1차 개막, 다음달 중순에는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와 문화재청 유튜브에서 2차 개막하기로 했다.
2차 개막에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사이버 공간에서 실제 전시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하루 400명 이내 예약 제한관람으로 실제 전시실인 덕수궁 석조전도 개방할 계획이다.
덕수궁관리소에서는 지난 2018년에 대한제국역사관의 3개년 기획전시로 '황제의 의衣·식食·주住'를 기획했다. 2018년 10월 ‘의衣’를 주제로 한 '대한제국 황제 복식', 2019년 9월 ‘식食’을 주제로 한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특별전을 개최했고 이번 전시는 그 마지막으로 ‘주(住)’를 주제로 '대한제국 황궁의 건축'을 다룬다.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의 영역 변화와 전통건축과 서양식 건축이 함께 세워진 궁궐건축의 변화를 통해 대한제국이 겪은 근대 역사의 부침,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내세운 구본신참(舊本新參, 옛것을 유지하며 새것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임)의 실체를 조명했다.
전통건축과 서양건축이 교차한 덕수궁은 전통 건축물인 중화전과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 등 두개의 정전(正殿)이 있는 궁궐이다.
2층 지붕을 가진 중화전은 지난 1902년에 덕수궁의 정전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후 1904년 대화재로 소실됐지만 석조전 공사를 중단하면서까지 시급히 재건해 지난 1905년 지금 모습으로 중건됐다.
1897년 건축 계획을 수립해 1900년 공사를 시작한 석조전은 국운이 기운 후에도 영향받지 않고 결국 1910년 완공했다. 중화전과 석조전 등 두 정전은 대한제국이 가지고 있던 정체성과 제국이 꿈꿨던 근대국가의 모습, 자주독립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전인 중화전의 어좌와 석조전의 황제 서재와 침실, 황후의 거실과 침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덕수궁을 다녀가지만 중화전 내부는 관람불가 구역이고 석조전의 황제와 황후의 서양식 생활공간은 사전예약자에 한해 제한된 인원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더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서경(평양) 풍경궁(慶宮)’의 사진과 풍경궁에 봉안한 고종과 순종의 초상화를 옮기는 반차도班次圖(의궤의 행렬 그림),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병원으로 개조됐던 도면들도 소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대한제국 황궁의 건축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격동기에도 자주독립의 의지를 잃지 않았던 대한제국의 역사적 가치를 돌아보고 그 시대의 한계와 남겨진 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