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풍습인 '베이징 비키니'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 정부가 단속에 나섰습니다.
중국에서는 여름에 웃통을 벗고 상반신을 드러낸 중년 남성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노출을 '광방즈(光膀子)', 상반신을 노출한 남성을 '방예(膀?)'라고 부르는데요.
방예들은 대부분 상의를 접어서 배 위까지 올립니다. 여성의 비키니 수영복을 연상시켜 '베이징 비키니'라는 별명이 붙었는데요. 해외 관광객들의 눈쌀을 찌푸리는 행동입니다.
사실 '베이징 비키니'는 오래 전부터 내려온 풍습입니다. 사람의 '배'를 뜻하는 복(腹)자와 행운을 의미하는 복(福)자의 발음이 같아서 배를 드러내면 복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풍습도 풍습 나름. 비문명적인 행동으로 중국과 중국인의 이미지를 깎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퇴출 운동에 나섰는데요.
실제로 톈진(天津) 선양(瀋陽) 지난(濟南)시 등에선 '베이징 비키니' 족들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걸리면 50∼200위안(약 8500∼3만4000원)의 벌금을 내야합니다.
'베이징 비키니'의 단속에 대다수 중국 네티즌들은 찬성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냉방기기로 탄소배출을 늘리는 것보다 '베이징 비키니'가 효율적이다", "풍습인데 남의 눈은 신경쓰지 마라" 등의 의견도 내놨습니다.
(사진= KBS 캡처, 여성 비키니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는 참고사진 클라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