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가 중심지 거리에 걸린 일장기(일본 국기)를 모두 치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뺀 것에 대해 항의하는 뜻인데요.
강남구는 2일 오후 2시부터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압구정동 로데오 일대에 게시된 만국기에서 일장기만 뺀다고 밝혔습니다.
강남구는 작년 7월부터 글로벌 도시를 표방하며, 중심지에 태극기와 만국기(세계 가국의 국기)를 게양하고 있는데요.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인근은 서울 경제의 심장부로, 국제금융과 무역, 전시 등이 활발한 지역입니다. 압구정로데오거리는 한류를 이끄는 엔터테인먼트와 해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고요.
이들 지역에서 일장기를 빼는 것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실제로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후부터 시민들의 철거 요구가 잇따랐습니다.
강남구는 "(일본의 조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무역 질서를 파탄시키는 경제침략선언이며 스스로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 강남은 일본이 이성을 되찾고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항의표시로 일장기를 떼어낸 자리를 비워두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강남구에는 현재 테헤란로 3.6㎞ 구간에 태극기 137기와 외국국기 137기가 있고, 영동대로3.4㎞ 구간에 태극기 79기, 외국국기 79기가 걸려있습니다.
압구정로데오거리 420m 구간에도 태극기 5기, 외국국기 35기가 게양됐는데요. 일장기는 테헤란로 7기, 영동대로 4기, 로데오거리 3기로 총 14기입니다.
사진=서울 테헤란로(출처 강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