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살해당했는데 너무 조용해요. 도와주세요."
한 네티즌이 사촌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해달라고 온라인에서 호소했습니다. 15일 자동차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연인데요.
Rae**라는 네티즌은 "14일 새벽 용인 호텔에서 일하는 제 사촌을 조선족 직원이 칼로 3~4번 찔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과다 출혈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목을 얼마나 힘주어 찔렸는지 (시신 상태가) 처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은 14일 오전 1시 40분쯤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모 호텔에서 일어났습니다.
중국동포인 범인 A씨(57)와 피해자 B(43)씨는 사건 당일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호텔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말다툼이 일어났고, A씨가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A씨는 다툼을 말리려고 온 또 다른 조선족 직원 C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후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네티즌은 호텔의 허술한 대처를 비난했습니다. 숨진 B씨의 장례식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데요.
네티즌은 "부상당한 조선족은 서울 큰 병원으로 옮겨 치료해주고, 사건에 대해 알고 싶은 가족에게는 만날 기회는커녕 위치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촌은 착하게 살았고 암을 이겨내 기쁨을 누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렇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해서 가족들은 너무나 비통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범인 A씨는 경찰조사에서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티즌은 "범인은 술을 마시고 벌인 우발적인 범행이라며 감형하려 한다. 우발적이니 용서해달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살점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깊숙하게 여러 번 찌르는게 우발입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네티즌은 "제발 이 일을 덮어버리거나 피해자가 죽었다고 대충 수사하고 넘기지 못하게 퍼뜨려달라. 우발적이라는 이유로 처벌없이 추방돼 가해자만 해피엔딩이 될까 두렵다"고 호소했습니다.
네티즌의 호소글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했습니다. 수사 촉구와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는 댓글이 쇄도했는데요.
한편 네티즌은 호소글을 올린 후 호텔 측이 가족을 찾아온 이야기도 올렸습니다.
네티즌은 "호텔에서 갑작스러운 일이라 수습하고 정리하느라 늦었다고 한다. 일부러 감추려 그런 건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가족이 살해당하고 30시간 동안 이유도 모르고 울고 있어서 화가 많이 났다. 호텔 측의 방문으로 위로가 됐다. 명복을 빌어준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