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어도 기아와 극빈을 끝냅니다"
동정어린 호소 대신 단호한 신념으로 전세계 가난과 맞서 싸우는 단체가 있다.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국제 인도주의 단체 컨선월드와이드다.
컨선월드와이드는 1968년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지역의 기근을 해결하고자 했던 아일랜드 청년 존과 케이 (John and Kay O’Loughlin Kennedy)의 노력에서 출발한다. 국내에는 2015년 한국지부가 설립됐고 엄격한 중립성과 책무성을 바탕으로 최악의 기근, 재해 현장을 지켜오고 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구구절절한 설명을 보태지 않는다. 과대포장보다는 ▲누구도 가난과 공포, 탄압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 ▲누구나 건강하고 꿈꾸는 삶을 살 기회를 보장받는 세상 ▲누구나 존엄하고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며 실질적 도움을 주려 하는 단체다.
사진=컨선월드와이드 영상 캡처
컨선월드와이드의 브랜딩 영상 또한 담백하고 간결한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단체는 "단 한명이라도 살 곳을 잃거나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선 안된다"면서 "기아와 극빈이 멈추지 않으면 컨선도 멈추지 않는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년 컨선월드와이드는 전세계를 다니며 가장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만난다. 험준한 산 속도, 분쟁지역도 마다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컨선월드와이드의 차별점은 극빈 지역을 찾아나선 이후 드러난다. 여느 단체들처럼 세계 극빈층을 찾아가 물품을 전달하는 식의 일회성 도움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 일하며 극빈의 근본 원인을 찾아나서기 때문. 가난과 굶주림의 원인을 함께 찾고 그 곳에 사는 주민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삶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단체의 목표다. "다른 사람들은 떠날 때 컨선은 떠나지 않는다"는 문구가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기아와 극빈을 끝낼 때 자신들의 발걸음도 멈출 것이라는 컨선월드와이드. 이들은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더욱 많은 이들이 세계 극빈층에 관심을 가질 때 그 관심은 현실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