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YES IM 엔터테인먼트
어느덧 정규 15집이다. 2015년 이후 매년 가을마다 발라드곡을 발표해 각종 음원 사이트 및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만능 엔터테이너’에서 ‘음원 강자’로 등극했다. 이번에도 가을 감성을 가득 담은 발라드로 다시 찾아와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원래 하던 게 발라드니까 정규 앨범은 발라드로 하게 된다. 이 장르는 가을이나 겨울 문턱에 나오면 좋지 않나. 댄스곡은 싱글이나 미니 앨범으로 아무 때나 낼 수 있으니까 정규 앨범은 1년에 한 번씩 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러분에게 더 이상 들려드릴 멜로디가 없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다.”
임창정에게는 일명 ‘루틴(routine)’이 생겼다. 매해 곡을 내는 작업은 이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이 됐고, ‘버릇’이 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나도 모르게 9월에 계속 앨범이 나왔고, 대중에게 사랑을 받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다음 해에 낼 앨범을 작업하고 있더라. 아마 이번에도 9월 말까지만 쉬고 10월부터는 내년에 나올 앨범을 작업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그가 이번에 내놓은 앨범은 ‘십삼월’이다. 총 15개의 트랙 제목이 달력처럼 월별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타이틀곡을 ‘십삼월’로 정해 놓고 나머지 곡을 보니까 12곡이 남아 있더라. 차례로 노래를 들으면서 ‘이건 1월, 이건 6월’ 하면서 곡의 느낌에 맞게 편성했고 그 달에 맞는 대표곡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하게 됐다.”
사진제공=YES IM 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십삼월’은 작년 겨울에 탄생한 곡으로 이뤄질 수 없는 혼자만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 곡이 타이틀로 나온 이유는 단순했다.
“모니터를 해본 결과 이 곡이 다수결로 월등하게 나왔다. 난 ‘구월’을 타이틀로 하고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십삼월’이 훨씬 더 좋다고 하더라. 이 노래가 더 잘 팔릴 거 같다고 하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무시하나. 내가 만든 회사에서 1호로 나온 작품이다.”
특히 임창정은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이 익히 알고 있던 ‘임창정 표 감성’이 아닌 새로운 매력의 발라드 감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요즘 시대에 편승해서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다. 예전의 느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자신의 앨범을 들어 보이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임창정은 ‘국민 발라더’ 다운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노래가 잘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를 내야겠다는 부담감보다는 좋은 음악인가 아닌가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이 있다. 또 내 감정이 잘 전달될까 하는 걱정도 있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1위가 되면 좋지만 그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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