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채널A 예능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가 지난 1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하지만 영원히 끝난 것은 아니다. 재정비 시간을 갖은 뒤 시즌2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2017년 9월 첫 방송된 ‘도시어부’는 2년의 시간 동안 종합편성채널에서 나오기 쉽지 않은 평균 3~4%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비결은 낚시의 편견을 깬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 낚시 프로그램은 재미없다?
‘낚시’라고 하면 보통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정적의 취미 활동으로 생각한다. 또 남성, 특히 아저씨들의 영역이라는 시선이 존재하지만, ‘도시어부’는 이런 낚시와 예능을 접목시켜 지루할 틈이 없는 세련된 예능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특히 이경규와 이덕화 등의 ‘아재 케미’와 제작진들의 센스 있는 편집 기술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돼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또 월척을 할 때는 보는 이들에게 쾌감을 안겨줘 힐링 타임을 제공하기도 했다.
■ 종편이라서 안 된다고?
그 결과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2.1%의 시청률로 시작한 ‘도시어부’는 최고 시청률 5.3%를 기록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순위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이며 침체돼 있던 종편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시사했고, 채널A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됐다.
사진=채널A
■ 기회로 만든 위기 대처 방법
하지만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도시어부’의 한 축을 담당했던 가수 마이크로닷이 2018년 부모의 ‘빚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한창 ‘도시어부’가 큰 인기를 끌 때였기에 타격은 컸다. 그러나 제작진은 마이크로닷의 빈자리를 채울 이로 개그우먼 장도연을 선택했고, 그는 거침없는 입담과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으로 ‘젊은 피’ 역할을 톡톡히 해 빈자리의 공허함을 완벽히 지웠다.
■ 특급 게스트 활용법
2년 동안 ‘도시어부’를 거쳐간 게스트만 해도 수십명에 달한다. 높은 인기를 끄는 만큼 낚시를 사랑하는 스타들의 러브콜도 줄을 이었다. 특히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배우 김래원, 지창욱, 주진모, 김새론 등이 출연하며 숨겨둔 낚시 실력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기존 출연진들과 게스트들의 호흡은 매번 다른 재미를 유발했다. 이경규의 특유의 호통 개그와 이덕화의 연륜, 몸 사리지 않는 개그로 친밀감을 표시하는 장도연의 케미는 어떤 게스트가 와도 프로그램에 잘 흡수할 수 있게 하며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