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제약사 10곳 중 7곳이 3분기 고용을 늘렸다.(자료=연합뉴스)
국내 상장제약사 10곳 중 7곳이 3분기 고용을 늘렸다. 3분기까지 실적이 좋은 제약사는 고용을 늘리고 그렇지 못 한 곳은 직원을 감축시킨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산업이 침체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처방약시장 성장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의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올 3분기 기준 국내 주요 상장제약사 30곳을 조사한 결과 70%인 21곳의 고용이 증가했다. 조사 대상 제약사 30곳의 총 직원 수는 3만4441명으로 작년 말 3만3687명보다 2.2%(754명)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문가 등은 당초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여파를 피해가지 못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규 인력 고용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일자리를 구하고 있던 구직자들의 고심이 깊었던 바 있다.
그러나 3분기 금감원이 국내 주요 상장제약사 30곳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고용을 늘렸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제약사의 직원수가 대체적으로 3분기까지 전체적인 실적에 비례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3분기까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사 대상 30개 제약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직원수를 늘렸다. 지난해 말 2587명이었던 직원 수를 올 3분기 2884명으로 300명 가까이 늘렸다. 이들은 3분기 누적 매출 7895억원, 영업이익 2002억원으로 3분기만에 이미 작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이 140명 ▲동국제약 78명 ▲종근당 68명 ▲녹십자 64명 ▲셀트리온 60명 등 3분기까지 실적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제약사들이 대부분 고용을 늘렸다. 다만 일양약품과 경동제약은 그리 좋은 실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각각 79명, 57명씩 직원을 더 뽑았다.
반면 3분기 적자를 기록한 한미약품은 53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전문가 등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수출 해지에 따른 수익 악화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손실이 323억원으로 실적이 급감한 제약사 중 하나다.
이외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인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등이 각각 34명, 30명, 28명씩 인원을 감축했다.
대웅제약과 보령제약도 각각 27명, 26명씩 직원을 줄였는데 이들은 나쁘지 않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인원을 감축해 눈길을 끈다.
보령제약은 지난 2분기에만 총 4개 법인에 121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외부 투자에 큰 힘을 쏟고있다. 이들이 투자 중인 곳은 모두 외국 기업으로 보령제약 자체 인력은 줄이면서 해외 기업에 투자를 쏟고 있는 모습에 불안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달 초부터 분야별로 경력직 직원을 채용 중이다. 채용 일정이 늦어져 직원 수가 타 제약사에 비해 적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은 이 과정에서 홍보팀 지원자격을 ‘남성’으로 한정해 공고문을 게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