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수 (자료=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이 역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배우 박은수가 놀라운 근황을 전했다. 그는 강원도의 한 돼지농장에서 돼지 사료를 비축하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면서 일당은 10만 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 방송을 안 한지는 10년이 넘었다고도 했다.
박은수는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이같이 전하며 방송계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털어놨다.
이날 박은수는 "내 몸과 머리를 반성하는 의미로 여기와서 고생하는 것"이라며 "먹고 살려면 돈이 있어야 되는데 남들 받는 만큼 받고 또 그 한도 내에서 먹고 자고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거짓말 할 이유도 없고 가식으로 할 이유도 없다. 인생이 고시생이다"라면서 지난 2008년 사기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던 사건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박은수는 "세상 안 가보던 데도 가봤다. 그리고 나와서 8일인가 10일인가 있었다. 구치소를 나왔는데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누가 뭐 하자고 해도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다. '전원일기' 때 이미지가 깨끗하고 사람들이 노인부터 다 좋아해주셨는데 어떻게 얼굴을 들고 나가겠냐"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면서도 "어딜 가도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업자득이구나 싶다"고 죄송한 마음을 내비쳤다.
박은수는 1952년 생으로 1969년 MBC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전원일기' '겨울꽃' '대장금', 영화 '해뜰날' '내일 또 내일' '각설탕' 등에 출연해 주, 조연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