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서비스 장기환 대표(자료=쿠팡) 쿠팡이 배달 시장을 본격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쿠팡이츠를 독립시켰다. 쿠팡은 최근 고객과 상점주, 배달 파트너 등의 지원·운영을 전담하는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지난 2019년 배달앱 시장 후발대로 출발했다. 론칭 초기엔 이용자 수 21만명 수준으로 후발대로 출발한 만큼 다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모습이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은 서비스 시작 약 1년 만인 지난해 쿠팡이츠 이용자는 약 210만명으로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론칭 초기 최소주문금액과 배달료를 없애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 투자를 이어간 영향으로 본다. 특히 이들의 단건 배달은 점유율 확대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은 한 라이더가 동시에 여러 배달 건을 처리하고 있는 반면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로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이미 강남 3구에서는 쿠팡이츠가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앞질렀다. 이에 배달의민족도 오는 6월부터 단건 배달에 나선다. 업계에선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까지 나서면서 1위 자리를 뺏길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반복된 쿠팡이츠 시스템 오류도 이들의 성장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지난 9일 금요일 저녁 피크타임에 쿠팡이츠 서버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물론이고 식당과 라이더들 모두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는 특히 원성이 높았는데 지난달에도 이 같은 서버 문제가 이미 발생했기 때문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 쿠팡이츠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쿠팡은 쿠팡이츠서비스를 자회사를 분리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만 관리하는 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대표에는 쿠팡이츠 단건 배달 서비스를 처음 론칭한 장기환씨를 앉혔다. 쿠팡이츠가 자회사로 분리되면서 고객들에게 기존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고객과 상점주, 배달 파트너들의 문의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등 맞춤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쿠팡이츠 자회사 분리는 이 같은 서비스 강화 목적도 있지만 신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쿠팡은 과거 쿠팡로지스틱스와 쿠팡페이를 분사해 택배와 핀테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방 군소도시의 경우 여전히 지역 배달업체를 이용하는 식당이 많다. 향후 쿠팡이츠서비스가 지역 배달업체들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면 인력 충원이나 시스템 투자 등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그럼에도 쿠팡이츠 자회사 분사를 결정한 쿠팡은 다 계획이 있다.

[이인애의 뒷담화] 쿠팡이츠 독립시킨 쿠팡, ‘전국 배달업체 관리’ 큰 그림?…“다 계획이 있구나”

택배·핀테크 사업 확장 위해 분사한 쿠팡로지스틱스·쿠팡페이 경우와 같을 것…신사업 위한 밑그림?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4.16 09:23 의견 0

쿠팡이츠서비스 장기환 대표(자료=쿠팡)


쿠팡이 배달 시장을 본격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쿠팡이츠를 독립시켰다. 쿠팡은 최근 고객과 상점주, 배달 파트너 등의 지원·운영을 전담하는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지난 2019년 배달앱 시장 후발대로 출발했다. 론칭 초기엔 이용자 수 21만명 수준으로 후발대로 출발한 만큼 다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모습이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은 서비스 시작 약 1년 만인 지난해 쿠팡이츠 이용자는 약 210만명으로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론칭 초기 최소주문금액과 배달료를 없애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 투자를 이어간 영향으로 본다.

특히 이들의 단건 배달은 점유율 확대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은 한 라이더가 동시에 여러 배달 건을 처리하고 있는 반면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로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이미 강남 3구에서는 쿠팡이츠가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앞질렀다. 이에 배달의민족도 오는 6월부터 단건 배달에 나선다. 업계에선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까지 나서면서 1위 자리를 뺏길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반복된 쿠팡이츠 시스템 오류도 이들의 성장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지난 9일 금요일 저녁 피크타임에 쿠팡이츠 서버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물론이고 식당과 라이더들 모두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는 특히 원성이 높았는데 지난달에도 이 같은 서버 문제가 이미 발생했기 때문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 쿠팡이츠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쿠팡은 쿠팡이츠서비스를 자회사를 분리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만 관리하는 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대표에는 쿠팡이츠 단건 배달 서비스를 처음 론칭한 장기환씨를 앉혔다.

쿠팡이츠가 자회사로 분리되면서 고객들에게 기존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고객과 상점주, 배달 파트너들의 문의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등 맞춤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쿠팡이츠 자회사 분리는 이 같은 서비스 강화 목적도 있지만 신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쿠팡은 과거 쿠팡로지스틱스와 쿠팡페이를 분사해 택배와 핀테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방 군소도시의 경우 여전히 지역 배달업체를 이용하는 식당이 많다. 향후 쿠팡이츠서비스가 지역 배달업체들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면 인력 충원이나 시스템 투자 등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그럼에도 쿠팡이츠 자회사 분사를 결정한 쿠팡은 다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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