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국 사업 총괄 이광국 사장이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지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전동화 상품 라인업을 늘리며, 수소산업 본격화 및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전략 수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 사업총괄 사장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된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에서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찬 곳”이라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전략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현지화 R&D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을 발표했다.
먼저 현지화 R&D·마케팅 강화와 관련해서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 특화된 활동을 통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중국 상해(上海)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설립하고, 중국 현지 개발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상해 디지털 연구소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 ▲공유 모빌리티 등의 미래기술을 개발하고 중국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사측은 상해 디지털 연구소와 연태(煙臺) 중국 기술연구소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혁신가치를 제공하고, 현지에서 개발된 기술과 서비스를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중국기술연구소 소장 파투쉬카 총경리가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에서 상해 디지털 연구소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또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 출시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 오는 2030년까지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고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해 현대차그룹의 수소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중국 시장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한다.
여기에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육성한다는 중국 정부의 영향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20만7000㎡ 규모로 건설 중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판매 법인 ‘HTWO 광저우’를 통해 중국 시장 수소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HTWO 광저우는 2022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도 나선다.
먼저 21개인 내연기관 모델을 2025년까지 14개로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인다. C·D-SUV 및 D승용차급 등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 라인업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고, 상반기 중 신형 쯔파오 등 신차를 출시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북경현대가 중국 전용 다목적차량(MPV)와 투싼 하이브리드를, 동풍열달기아가 신형 카니발 등 신차를 투입해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