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지난 1월5일 국내 첫 번째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이 중앙선(청량리~신경주) 구간에서 영업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로템) 철도사업 부문 매각설까지 돌았던 현대로템이 영업 정상화 시동을 걸고 있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저가수주 문제가 해결되며 향후 영업이익률 역시 안정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 22일 현대로템이 발표한 올 1분기 ‘깜짝 성적표’(영업이익 258억원·전년 동기 대비 ▲121%)의 배경에는 철도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 과거 수년간 저가수주가 계속되며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는데, 원가절감 및 저가 프로젝트 문제를 해소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업계에서 철도 부문은 ‘수지에 안 맞는’ 장사로 여겨진다. 방산 부문은 정부가 제시해둔 영업이익률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사업 수주를 경쟁입찰 방식에 의존하는 철도 부문은 통상 2~3%대의 영업이익률에 그친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의 경우만 해도 2.9%(▲1.5%p)였다. 현대로템의 악순환은 2019년 최고조에 이르렀다. 2800억원의 적자 가운데 철도 부문에서만 2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매각설이 고개를 들었다. 이달 초에는 한 언론이 현대자동차가 독일 지멘스에 현대로템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12월 현대차증권 사장이던 이용배 사장이 현대로템에 투입되고, 수익성 확보를 최대 목표로 경영내실화에 돌입하며 사정은 달라졌다. 작년 1월 이 사장은 “회사 업무 프로세스를 선행관리 위주의 선순화 구조로 변화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해 지속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해 철도부문 영업손실이 116억원까지 줄고, 전체 영업이익은 820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16억원의 영업손실도 작년 하반기 ‘KTX-이음’ 차량 납품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때문으로, 현대로템은 이를 분기별로 분산해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이번 분기 현대로템의 부문별 성적표를 보면 가장 취약했던 철도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66억원,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122%씩 늘었다. 그동안 대부분의 영업손실이 철도사업에서 비롯됐던 점과 이번 분기 매출 증가는 7%에 그친 점 등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상당 부분이 철도부문의 손실개선에서 나온 셈이다. 현대로템 실적개선 흐름은 ‘KTX-이음’과 GTX 등 국내 중·고속열차 확대에 따른 수혜가 더해져 앞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해외사업 수주도 이어지며 향후 영업이익률은 안정화 될 것이란 기대다.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연구원은 “올해 카타르 하수처리공사 준공, K-2전차 3차 양산 재개, 수주잔고에 따른 매출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안정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적자 악순환’ 빠졌던 현대로템, 철도사업 저가수주 해소하며 수익성 회복

김수영 기자 승인 2021.04.29 11:00 의견 0
현대로템은 지난 1월5일 국내 첫 번째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이 중앙선(청량리~신경주) 구간에서 영업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로템)


철도사업 부문 매각설까지 돌았던 현대로템이 영업 정상화 시동을 걸고 있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저가수주 문제가 해결되며 향후 영업이익률 역시 안정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 22일 현대로템이 발표한 올 1분기 ‘깜짝 성적표’(영업이익 258억원·전년 동기 대비 ▲121%)의 배경에는 철도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

과거 수년간 저가수주가 계속되며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는데, 원가절감 및 저가 프로젝트 문제를 해소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업계에서 철도 부문은 ‘수지에 안 맞는’ 장사로 여겨진다. 방산 부문은 정부가 제시해둔 영업이익률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사업 수주를 경쟁입찰 방식에 의존하는 철도 부문은 통상 2~3%대의 영업이익률에 그친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의 경우만 해도 2.9%(▲1.5%p)였다.

현대로템의 악순환은 2019년 최고조에 이르렀다. 2800억원의 적자 가운데 철도 부문에서만 2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매각설이 고개를 들었다. 이달 초에는 한 언론이 현대자동차가 독일 지멘스에 현대로템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12월 현대차증권 사장이던 이용배 사장이 현대로템에 투입되고, 수익성 확보를 최대 목표로 경영내실화에 돌입하며 사정은 달라졌다.

작년 1월 이 사장은 “회사 업무 프로세스를 선행관리 위주의 선순화 구조로 변화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해 지속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해 철도부문 영업손실이 116억원까지 줄고, 전체 영업이익은 820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16억원의 영업손실도 작년 하반기 ‘KTX-이음’ 차량 납품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때문으로, 현대로템은 이를 분기별로 분산해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이번 분기 현대로템의 부문별 성적표를 보면 가장 취약했던 철도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66억원,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122%씩 늘었다. 그동안 대부분의 영업손실이 철도사업에서 비롯됐던 점과 이번 분기 매출 증가는 7%에 그친 점 등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상당 부분이 철도부문의 손실개선에서 나온 셈이다.

현대로템 실적개선 흐름은 ‘KTX-이음’과 GTX 등 국내 중·고속열차 확대에 따른 수혜가 더해져 앞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해외사업 수주도 이어지며 향후 영업이익률은 안정화 될 것이란 기대다.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연구원은 “올해 카타르 하수처리공사 준공, K-2전차 3차 양산 재개, 수주잔고에 따른 매출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안정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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