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블로그)
이벤트를 오픈한지 3일 만에 돌연 중단했던 네이버가 결국 이용자들의 질타 끝에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조기 종료 공지를 올린 지 3일 만에 번복을 한 것이다. 네이버가 이미 등을 돌린 이용자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과문과 함께 재개 소식을 알렸다. 네이버는 “미흡한 준비로 오늘일기 챌린지에 참여해 주신 블로거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용자들의 기대와 성원은 그대로 담고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 5월 24일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벤트 진행 당시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던 조건도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기존에 다소 불분명하게 안내드렸던 참여 방법에 대해서도 기준을 분명하게 정비해 챌린지 상세 내용과 함께 5월 17일에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5월의 시작과 함께 ‘블로그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5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 이용자들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6000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참여 방법도 어렵지 않아 5월이 시작되기 전부터 온라인에서 크게 이슈가 됐다. 해당 소식을 몰랐던 누리꾼들도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벤트가 시작된 첫날에만 무려 6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며 붐을 일으켰다.
예상치 못한 인파에 금전적인 부담이 됐던 것인지 네이버는 3일 만에 이벤트를 중단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어뷰징 문제였다. 이벤트 목적과 맞지 않게 아무 의미 없이 내용을 복사해 붙여넣기 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중단 소식에 이용자들은 네이버로부터 농락을 당했다며 분노했다. 이에 더해 네이버페이 가입자와 블로그앱 다운로드를 늘리기 위한 고의적인 작전이 의심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후 네이버는 사과가 담긴 2차 공지를 올렸지만 이미 민심은 떠나버린 상황이었다.
결국 네이버는 3일 간의 고민 끝에 다시 이벤트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비판 여론을 의식해 결정을 다시 번복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이용자들은 “한 번은 속아준다”, “네이버야 잘하자” 등의 댓글을 남기며 네이버에 다시 한 번 기회를 건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어뷰징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논의 중”이라며 “지금 셋팅을 다시 정밀하게 하고 있는 단계여서 17일에 공지를 통해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