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통이 6월24일 10시 서비스 종료를 알리고 있다. (사진=배달통 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브라우저 서비스가 내년 종료된다. 지난 1995년 출시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인터넷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나 MS가 2015년 새 브라우저 MS 엣지를 선보이면서 익스플로러는 사실상 필요 없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익스플로러와 비교했을 때 속도와 안전성 부분에서 우수하다. 이에 오는 2022년 6월15일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된다.
가장 먼저 우리 곁에 왔지만 역량 부족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빠지게 되는 서비스가 또 있다. 국내 최초 배달앱 배달통이다.
배달통은 국내 스타트업 스토니키즈가 지난 2010년 출시한 국내 최초 음식 배달 서비스다. 2014년에는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내세우며 친근하고 코믹한 이미지를 얻었다. 현재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 품으로 들어간 것은 2015년으로, 이후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가 위탁 운영해왔다.
업계 최초지만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의 서비스에 밀려 업계 3위에 그쳤다. 지난 2018년 1월까지만 해도 국내 배달앱 시장 3위 자리를 지켰지만 이후 쿠팡이츠의 등장으로 점유율은 빠르게 축소됐다.
지난 2018년 배달통 점유율은 10.8%였으나 지난해 12월 1.2%로 대폭 줄었다. DH가 배달통대신 요기요 성장에 중점을 두고 투자한 탓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덕분에 요기요는 2위 자리를 공고히 지켜왔으나 쿠팡이츠의 등장으로 자리가 위태롭다.
이에 DH는 요기요를 매각하고 배달의민족을 품는 쪽을 택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에 역량을 총동원하기 위해 배달통 서비스는 접는다. 지금은 누가 봐도 요기요와 배달통을 품고 있는 것보다 국내 업계 1위 배달의민족에 올인하는 것이 승산이 있어 보인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배달통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국내 스타트업이 최초로 개발한 배달앱 배달통이 독일 기업 DH에 흡수되지 않고 자력으로 더 성장했다면 지금처럼 쉽게 ‘버리는 카드’가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