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방탄소년단(BTS), DC코믹스와 손잡고 웹툰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슈퍼 IP와의 협업을 통해 스토리텔링 콘텐츠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목표다. 아울러 카카오웹툰에 밀려 2위에 자리한 만큼 선두 탈환을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네이버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 행사에서 네이버웹툰의 성과와 방향성을 공개했다. 특히 네이버는 앞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 합심해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의 핵심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보였다.
네이버웹툰과 만날 첫 주자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와 DC코믹스다.
팬들은 BTS를 비롯해 하이블 산하 레이블에 속한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하는 웹툰과 웹소설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배트맨이나 슈퍼맨 등의 슈퍼히어로 콘텐츠도 계획돼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선보인 '마블 웹툰 프로젝트'에 이어 DC코믹스와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이는 완전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을 노려 몸집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계속 보여왔다. 지난 5월에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네이버웹툰을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만들어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팬까지 품에 안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웹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분야 인기 순위 1위(다운로드 기준)를 내주면서 1차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다음웹툰을 개편한 카카오웹툰을 공개했다. 비록 UI에 대한 일부 이용자들의 비판도 있었으나 출시 이틀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달성하는 등 만족할 만한 기록을 보였다.
카카오도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에 많은 투자를 해온 만큼 욕심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앞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웹툰과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도 이를 마냥 두고볼 수만은 없는 노릇인 상황이 돼버렸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웹툰)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우리의 소명과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카카오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팔로우 컴퍼니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잘 만드는 것도 선도 기업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발 주자와의 경쟁보다는 웹툰 산업을 어떻게 더 키우고 이를 위해 저희가 앞으로 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