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사진=하나손해보험)

적자를 내던 하나손해보험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야심작인 원데이보험도 MZ세대에게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권태균표 디지털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더케이손보의 적자까지 털어낸 권태균 하나손보 사장은 연임 청신호를 밝혔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인수 이전 더케이손해보험은 2018년 105억원, 2019년 445억원 등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지주가 2020년 초 더케이손보를 인수한 후 출범시킨 보험사다. 인수와 동시에 수장에 오른 권 사장의 리더십이 적절하게 발현되며 실적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2020년에 16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적자폭을 대폭 줄였고 지난해는 흑자로 돌아섰다.

인수 당시 더케이손보의 손해를 그대로 떠안았던 하나손보는 빠르게 변화를 선택했다. 당시 더케이손보 인수 TFT 단장을 맡아 인수 실무를 이끌어낸 인물인 권 사장은 인수 후 통합 작업도 진두지휘하며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

하나손보는 디지털 기반 종합 손보사를 추진한 하나금융지주의 전략으로 주력 상품이었던 자동차 보험은 줄였다. 대신 여행, 레저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보장받는 ‘원데이 보험’을 메인 상품으로 홍보했다.

이러한 권 사장의 예측은 적중했고 작년 12월 기준 원데이앱 다운로드 및 모바일 웹 접속 수치도 전년 대비 3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원데이보험 매출 실적도 2020년 12월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업계에서도 하나손보가 보험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디지털 손해보험사’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권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권 사장은 하나은행 경영기획본부장과 하나캐피탈 경영기획그룹 부사장을 역임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당시 회사 측 대표로 통합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나손보 인수 후에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흔들리던 하나손보를 이끌며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권 사장도 ‘나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최근 금융업권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일며 젊은 리더 찾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의 최영무 대표는 후배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1964년생의 홍원학 사장에게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권 사장은 1960년생으로 ‘빅4’ 손보사와 비교해도 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을 제외하고 나이가 많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권 사장은 더케이손보의 색깔을 지우면서 하나손보만의 디지털 전략을 회사에 입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업계는 물론 실적으로도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임에도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