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들이 제기한 소송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 게임 이미지에도 생채기를 내고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블유게임즈가 최근 법정공방을 마무리하면서 불안 요소를 덜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리니지M'과 '리니지2M' 이용자 396명은 엔씨를 상대로 집단 민사 소송을 준비중이다. 총 피해보상 요구액은 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타격을 고려하면 단순한 소송 이상의 의미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용자 측도 피해보상 액수나 승소 여부보다는 이용자 권리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제도 마련과 입법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엔씨소프트가 게임 유튜버 등 다양한 플랫폼 내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광고료를 지급하고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임 방송 송출을 대가로 광고료를 받은 후 이를 재투자하면 일반 유저보다 압도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이는 불공정 경쟁 유발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숙 문제로 마차시위를 주도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리니지2M 이용자와 연대해 소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지난 23일 법무법인 LKB의 신재연 파트너변호사, 김현권 파트너변호사, 양태형 변호사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환금을 청구하는 소송의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에 이용자 중심으로 다양한 소송 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정계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용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과잉 제재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 국내 이용자들이 게임사 측의 운영 방침에 반발하는 항의 문구 현수막을 붙인 마차. (사진=연합뉴스)
한편 더블유게임즈는 법률 리스크를 해소하며 소송에 따른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더블유게임즈는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미국 워싱턴주 법률상 부당이득 반환을 주장하며 제기한 집단소송에 관련해 4년 간 법정공방 끝에 합의를 마쳤다.
더블다운은 소송 합의에 따라 7025만달러(약 1001억원)를 충당부채로 추가 반영한다. 더블유게임즈는 연결기준 약 600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이번 합의금 지급이 재정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블다운이 이번 소송을 통해 소셜카지노와 관련한 법률적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향후 사업 확장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합의금 지급으로 인한 단기적인 재정적 영향과 별개로 장기적으로는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자회사의 합의로 소송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매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소셜카지노 게임을 바탕으로 향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및 신규 비즈니스 투자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