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CI.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의 리더십이 통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조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4.2% 상승한 12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도 롯데쇼핑이 올해와 내년에 적자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기준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4조1787억원,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 413.2% 증가한 규모다.
김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레버리지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의 양호한 매출 성장과 시네마의 턴어라운드 지속 등으로 레버리지 효과가 이어지며 양호한 이익 흐름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백화점 리뉴얼을 통해 상품기획(MD)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선전 배경에는 지난 2월 취임한 김 부회장의 리더십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7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무려 882.2%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P&G 출신의 김 부회장은 취임 후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며 “이 같은 리더십이 롯데쇼핑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전국의 주요 점포를 돌며 현장을 둘러보는 한편, 업무 방식의 ▲단순화(Simplify) ▲표준화(Standardize) ▲협업을 통한 공동의 시너지(Synergy) 창출 ▲계열사 사업 확장(Scale) ▲직원간 목표·목적 공유(Sharing)를 골자로 한 ‘5S’ 비전을 제시했다. 또 11개 계열사의 체질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진행해 왔다.
또한 김 부회장은 롯데백화점 대표로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 출신 정준호 대표를 영입했다.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결과는 실적으로 입증됐다. 올해 2분기 백화점 부문의 매출은 8285억원, 영업이익은 1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4.9%, 68.5%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온 롯데쇼핑이 6년 만에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수익성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그동안의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다시 유통 1번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염려와 함께 환율 등 대외 환경 변화 추이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