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가 국정감사에 소환돼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양약품의 코로나 치료제 관련 ‘주가 띄우기·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면서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코로나 치료제 관련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지난 2020년 코로나 발생 초기 다수 국내 제약사들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보도자료로 언론에 배포했다”며 “해당 보도자료는 코로나 치료제로 처음 허가를 받은 ‘렘데시비르’ 보다 4배, 600배, 2800배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양약품도 마찬가지인데 자사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통상적인 홍보 활동이라고 해명했다"며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이런 자료를 내는 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고 증인으로 참석한 김 대표에게 질의했다.
김 대표는 “대체적으로 제약회사에서 발표한 자료는 거의 연구초기단계”라며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에 라이센스 아웃(기술수출)을 해야 해서 그렇다”고 답변했다.
앞서 일양약품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자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계획을 밝히고 지속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70% 소멸 효과, 렘데시비르보다 효과 우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일양약품의 주가는 2020년 3월 최저 1만9700원에서 이후 최고 10만6500원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주가가 오른 시점에 일양약품 오너일가 4명이 8만2000주를 매도한 사실이다. 매도 사유는 상속에 따른 상속세 납부였다.
이에 신 의원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주가띄우기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감염병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주식을 이용해 국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뿐만 아니라 일양약품은 최근 불법 리베이트가 적발돼 판매 업무 정지 3개월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 기업윤리와 감염병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대답해달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일양약품은 10년 전부터 항바이러스 연구에만 몰두해서 계속 항바이러스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데 대해 대표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아울러 계속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