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러블리즈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묘한 인연으로 엮였다. 한 팀은 울고, 한 팀은 방긋 웃었다.
러블리즈와 브아걸의 운명은 지난 19일 엠넷 '퀸덤'이 방송된 후 달라졌다. 실력파 걸그룹으로 불리던 두 팀의 명암이 갈렸다.
러블리즈는 '퀸덤'의 2차 경연에서 브아걸의 '식스센스'(Sixth Sence)를 커버했다. 당초 함께 출연 중인 오마이걸의 커버곡을 하기로 했지만, 베네핏을 통해 곡을 바꿨다.
러블리즈의 보컬 베이비소울은 "오마이걸의 무대를 하면 보여줄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브아걸의 커버 무대는 러블리즈의 선택이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러블리즈의 예상이 빗나갔다. 재해석한 무대 뿐만 아니라 러블리즈의 실력까지 의심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브아걸의 '식스센스'는 억압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해방의 메시지를 담았다. 멤버들의 파워풀한 보컬이 인상적인데, 특히 '돌고래 소리'로 불리는 브릿지의 하이노트가 백미. 무대 의상과 퍼포먼스도 모두 강렬하다.
러블리즈는 '식스센스'를 새롭게 해석했다. 밀리터리룩의 의상 콘셉트는 비슷했으나, 노래와 랩 스타일 모두 걸그룹 스타일이었다. 노래의 백미인 '돌고래 소리' 역시 들을 수 없었다.
사진=브아걸 식스센스, 러블리스 식스센스 (엠넷)
러블리즈 덕분에 브아걸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떡상'(급상승)했다. 2011년 발표한 '식스센스'가 음원차트 검색 인기곡에 등장하고, 라이브 동영상 조회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브아걸의 '식스센스' 동영상에는 "러블리즈 식스센스 보고 답답해서 왔다", "역시 브아걸", "러블리즈보다가 브아걸보니 살 것 같다" 등의 칭찬 댓글이 쇄도했다.
브아걸은 오는 10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무려 4년 만에 완전체 컴백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러블리즈가 브아걸의 홍보대사", "러블리즈가 브아걸 컴백의 큰그림이었다"는 등의 재미있는 의견도 내놨다.
<영상=엠넷 SBS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