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CN '신의퀴즈' 캡처 2010년 방송된 OCN 드라마 ‘신의 퀴즈’ 2회 방송분에서는 인기 정상의 걸그룹 멤버의 죽음을 다뤘다. 그 과정은 시종일관 비관적이고 어두웠다. 걸그룹의 인기 멤버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쓰러진 뒤 사망했다.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쇼크사라는 추정이 나왔지만 소속사 측에서는 악의적인 루머를 퍼뜨려 걸그룹 멤버의 사망 원인을 은폐하려 했다. 이 장면은 드라마에서 또 하나의 권력으로 대표되는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의 만행을 보여줬다. ‘신의 퀴즈’에서 걸그룹 멤버의 의문의 죽음은 성상납 강요 문제를 비롯해 과로로 시달리는 멤버들을 노예처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던 소속사의 만행이 폭로되며 사건은 종결됐다. 갑자기 이 드라마가 떠오른 건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CJ ENM의 행태 때문이다. Mnet ‘프로듀스X101’로 시작된 문자 투표 의혹은 기폭제가 돼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CJ ENM 산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퍼졌다. 그 속에는 데뷔조 내정, 기획사와의 유착 의혹, 인권침해 논란 등 상상하지도 못할 각종 문제가 숨겨져 있었다. 물론 의혹일 뿐이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증언은 구체적이었다. 사진=Mnet '아이돌학교' '프로듀스X101' 포스터 CJ ENM은 2009년 ‘슈퍼스타K’를 출범시킨 뒤 큰 사랑을 받자 매년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시청자 문자 투표로 관심을 유도하며 ‘국민 프로듀서’에 의해 아이돌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포맷을 유지했고 어느덧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가’로 불리며 대형 기획사 못지않은 파워를 지키게 됐다. 하지만 각종 논란으로 명성은 더럽혀졌다. 의혹들은 아직까지 정황으로 남겨져 있지만 그들의 증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방송사가 시청자와 아이돌 꿈을 가진 이들을 농락한 ‘대국민 사기극’으로 남게 된다. 결국 CJ ENM이 드라마를 통해 바라본 아이돌과 CJ ENM 아이돌을 다루는 방법은 다르지 않다는 것도 입증하는 셈이다. 이 와중에 Mnet은 21일 새 오디션 프로그램 ‘십대가수’를 내놓는다는 소식을 알렸다. 10대가 부르고 10대가 직접 뽑는, ‘10대의, 10대에 의한, 10대를 위한’ 뉴 제너레이션 쇼라는 설명과 함께다. 아직 무수한 의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출범시킨다는 것은 방송사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다. 물론 CJ ENM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출범할 때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약속도 무의미해졌다. 신뢰도는 이미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초점] OCN ‘신의퀴즈’ 속 아이돌과 Mnet 출연 아이돌

이채윤 기자 승인 2019.10.22 09:39 의견 0
사진=OCN '신의퀴즈' 캡처

2010년 방송된 OCN 드라마 ‘신의 퀴즈’ 2회 방송분에서는 인기 정상의 걸그룹 멤버의 죽음을 다뤘다. 그 과정은 시종일관 비관적이고 어두웠다.

걸그룹의 인기 멤버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쓰러진 뒤 사망했다.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쇼크사라는 추정이 나왔지만 소속사 측에서는 악의적인 루머를 퍼뜨려 걸그룹 멤버의 사망 원인을 은폐하려 했다. 이 장면은 드라마에서 또 하나의 권력으로 대표되는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의 만행을 보여줬다.

‘신의 퀴즈’에서 걸그룹 멤버의 의문의 죽음은 성상납 강요 문제를 비롯해 과로로 시달리는 멤버들을 노예처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던 소속사의 만행이 폭로되며 사건은 종결됐다.

갑자기 이 드라마가 떠오른 건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CJ ENM의 행태 때문이다. Mnet ‘프로듀스X101’로 시작된 문자 투표 의혹은 기폭제가 돼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CJ ENM 산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퍼졌다. 그 속에는 데뷔조 내정, 기획사와의 유착 의혹, 인권침해 논란 등 상상하지도 못할 각종 문제가 숨겨져 있었다. 물론 의혹일 뿐이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증언은 구체적이었다.

사진=Mnet '아이돌학교' '프로듀스X101' 포스터

CJ ENM은 2009년 ‘슈퍼스타K’를 출범시킨 뒤 큰 사랑을 받자 매년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시청자 문자 투표로 관심을 유도하며 ‘국민 프로듀서’에 의해 아이돌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포맷을 유지했고 어느덧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가’로 불리며 대형 기획사 못지않은 파워를 지키게 됐다.

하지만 각종 논란으로 명성은 더럽혀졌다. 의혹들은 아직까지 정황으로 남겨져 있지만 그들의 증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방송사가 시청자와 아이돌 꿈을 가진 이들을 농락한 ‘대국민 사기극’으로 남게 된다.

결국 CJ ENM이 드라마를 통해 바라본 아이돌과 CJ ENM 아이돌을 다루는 방법은 다르지 않다는 것도 입증하는 셈이다.

이 와중에 Mnet은 21일 새 오디션 프로그램 ‘십대가수’를 내놓는다는 소식을 알렸다. 10대가 부르고 10대가 직접 뽑는, ‘10대의, 10대에 의한, 10대를 위한’ 뉴 제너레이션 쇼라는 설명과 함께다. 아직 무수한 의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출범시킨다는 것은 방송사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다.

물론 CJ ENM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출범할 때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약속도 무의미해졌다. 신뢰도는 이미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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