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보험료를 대폭 인하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높은 신계약 마진율이 보험료 인하의 든든한 뒷배경으로 작용했다.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이달 '참좋은훼밀리더블플러스종합보험'의 보험료를 기존 대비 6%가량 인하했다. 지난 1월과 4월 각각 6.7%, 7.9% 인하해 올해에만 세 번째 보험료 다이어트다. 올해 줄어든 보험료만 20%에 달한다. [사진=DB손해보험] 보험료를 대폭 내린 것은 높은 신계약 마진율에 대한 DB손보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 마진율은 24.7%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CSM 마진율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게 될 보험료 총액에서 보험사가 가져가는 이익의 비율이다. CSM 마진율이 높다는 건 보험을 한건 팔 때마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료를 인하하면 CSM 마진율은 줄어들지만 시장점유율은 확대할 수 있다.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이 활성화되면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DB손보는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대신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해 총 CSM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DB손보가 보험료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크게 해지율 조정과 예정이율 변경을 통해서다. 지난 4월에는 해지율 조정을 통해 보험료를 낮췄다. 보험사의 예측보다 보험가입자가 해지를 더 빨리, 더 많이 하면 보험사는 자산운용으로 내는 기대이익이 줄어든다. 처음 상품을 만들 때 적용했던 예정해지율 대비 실제해지율이 적을 경우 이를 반영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해지율 조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해 1월과 이달 진행한 예정이율 변경이다. 예정이율을 지난 1월 기존 2.50%에서 2.75%로, 이달 2.90%로 상향 조정했다. 총 0.4%p 예정이율을 변경한 것.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향후 받을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기수익률을 의미한다. 이는 보험료 산출의 기준이 되는 이율로, 예정이율이 소폭 인상되면 보험료는 크게 떨어진다. 보험료를 내는 기간보다 보장을 받는 보험만기가 훨씬 길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시중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예정이율에 바로 적용하지 않는다. 보험은 초장기 상품이다. 예정이율을 자주 변경할 경우 그만큼 자산운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전상현 HBC자산관리센터 대표는 "상품 가격(보험료) 책정시 장기적 관점에서의 금리 변동을 고려해야 하므로 예정이율을 시중금리에 즉각 연동시키긴 어렵다"며 "예정이율을 변경하더라도 위험률, 해지율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보험료를 크게 낮추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한 보험사 상품담당 임원은 "올해 들어 예정이율 상향으로 보험료를 인하하는 추세인 것은 맞다"면서도 "최근엔 해지율 등의 영향이 커 예정이율 인상으로 인한 보험료 인하 효과가 과거에 비해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DB손보의 대폭적인 보험료 인하 전략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판매 한건당의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지만 전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총 CSM 규모를 키우겠다는 장기 전략이란 것. 업계 1위 삼성화재는 GA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현대해상도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변경해 보험료를 대폭 인하했다”며 “보험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를 합리적 수준으로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보험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기사는 뷰어스와 기사제휴한 뉴스포트가 제공했습니다.-편집자주

‘시장점유율 늘리겠다’... DB손보, 보험료 올해만 20% ‘폭탄 인하’

종합보장보험 대상...1월·4월·10월 보험료 다이어트
건당 마진 줄이고 점유율 늘리는 전략

뉴스포트 여지훈 기자 승인 2023.10.12 13:58 의견 0

DB손해보험이 보험료를 대폭 인하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높은 신계약 마진율이 보험료 인하의 든든한 뒷배경으로 작용했다.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이달 '참좋은훼밀리더블플러스종합보험'의 보험료를 기존 대비 6%가량 인하했다. 지난 1월과 4월 각각 6.7%, 7.9% 인하해 올해에만 세 번째 보험료 다이어트다. 올해 줄어든 보험료만 20%에 달한다.

[사진=DB손해보험]

보험료를 대폭 내린 것은 높은 신계약 마진율에 대한 DB손보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 마진율은 24.7%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CSM 마진율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게 될 보험료 총액에서 보험사가 가져가는 이익의 비율이다. CSM 마진율이 높다는 건 보험을 한건 팔 때마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료를 인하하면 CSM 마진율은 줄어들지만 시장점유율은 확대할 수 있다.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이 활성화되면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DB손보는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대신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해 총 CSM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DB손보가 보험료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크게 해지율 조정과 예정이율 변경을 통해서다.

지난 4월에는 해지율 조정을 통해 보험료를 낮췄다. 보험사의 예측보다 보험가입자가 해지를 더 빨리, 더 많이 하면 보험사는 자산운용으로 내는 기대이익이 줄어든다. 처음 상품을 만들 때 적용했던 예정해지율 대비 실제해지율이 적을 경우 이를 반영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해지율 조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해 1월과 이달 진행한 예정이율 변경이다. 예정이율을 지난 1월 기존 2.50%에서 2.75%로, 이달 2.90%로 상향 조정했다. 총 0.4%p 예정이율을 변경한 것.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향후 받을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기수익률을 의미한다. 이는 보험료 산출의 기준이 되는 이율로, 예정이율이 소폭 인상되면 보험료는 크게 떨어진다. 보험료를 내는 기간보다 보장을 받는 보험만기가 훨씬 길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시중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예정이율에 바로 적용하지 않는다. 보험은 초장기 상품이다. 예정이율을 자주 변경할 경우 그만큼 자산운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전상현 HBC자산관리센터 대표는 "상품 가격(보험료) 책정시 장기적 관점에서의 금리 변동을 고려해야 하므로 예정이율을 시중금리에 즉각 연동시키긴 어렵다"며 "예정이율을 변경하더라도 위험률, 해지율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보험료를 크게 낮추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한 보험사 상품담당 임원은 "올해 들어 예정이율 상향으로 보험료를 인하하는 추세인 것은 맞다"면서도 "최근엔 해지율 등의 영향이 커 예정이율 인상으로 인한 보험료 인하 효과가 과거에 비해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DB손보의 대폭적인 보험료 인하 전략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판매 한건당의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지만 전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총 CSM 규모를 키우겠다는 장기 전략이란 것.

업계 1위 삼성화재는 GA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현대해상도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변경해 보험료를 대폭 인하했다”며 “보험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를 합리적 수준으로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보험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기사는 뷰어스와 기사제휴한 뉴스포트가 제공했습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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