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이노텍 CEO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애플의 아이폰 15 부품 공급이 수율 문제로 차질을 빚으면서 부진한 3분기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 문제가 해소되면서 4분기부터는 호실적이 기대된다. 자동차 전장 부품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올 3분기 매출 4조7636억원, 영업이익 183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58.8%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21.9%, 영업이익 899.1%가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3분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 고물가 여파로 인한 전방 IT수요 약세가 지속됐다”며 “고객사 신모델향 부품 공급 확대 시기가 4분기로 조정되면서 지난해 대비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15’ 출시 효과는 3분기가 아닌 4분기부터 빛을 발할 것이란 얘기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가 부품 수율 문제로 초도 물량에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 시리즈 카메라 모듈과 프로맥스에만 탑재된 신형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에는 이러한 스마트폰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과 함께 자동차 전장 부품에서도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이 늘었고, 차량조명모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용 부품 중심으로 전장부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LG이노텍 2023년 3분기 실적 (자료=LG이노텍)
3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줄어든 3조90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고객사 신모델향 부품 공급 본격화 시점이 4분기로 조정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는 27% 증가한 매출이다.
기판소재사업은 지난해보다 24% 줄어든 3289억원의 매출을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인 스마트폰·TV·PC 등의 IT 수요 부진이 지속해서다. 전분기 대비로도 2% 매출이 줄었다.
전장부품사업은 지난해 대비 8%,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4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량조명모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용 부품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이 늘었다.
특히 전장부품사업은 제품 및 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인 플랫폼모델 중심의 개발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