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이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중장기 주가 재평가의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4분기부터 유럽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내년까지 실적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16일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엘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영업일수 축소 및 비수기 영향과 더불어 국내외 파업 등 대내외 변수가 연초이후 가장 집중됐지만 부품업체 중 최상위권 영업이익률이 지속됐다"며 "부품업체 평균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에스엘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4만5000원이다.
전분기와 비교시 에스엘의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약 400억원 축소됐다. 이 중 매출감소분에 대한 비중을 제외시 약 300억원 규모가 비수기 영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 약 230억원 규모가 연간인건비 상승분이 안분된 것으로 추측된다는 게 그의 설명.
유 애널리스트는 "에스엘 특성상 현대기아 고가 라인업에 대한 비중이 높고, 미국법인인 에스엘 아메리카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된 점이 이익턴어라운드의 주요 배경"이라며 "현대기아의 경우 최근 신차 라인업은 대부분 seamless horizon 타입의 헤드램프를 적용하고 있어, 구조적인 ASP상승세를 시현 중"이라고 했다.
특히 4분기부터는 폴란드 법인을 통해 스텔란티스 그룹 등으로 헤드램프 공급을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램프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그 외 중장기적으로 최근 신규 고객으로 확보된 독일 프리미엄 업체로도 유럽공급 확대여력이 존재해 다양한 주가견인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봤다.
이어 그는 "내년 가이던스는 현재 기준으로는 매출액 1300억 및 영업이익 500억원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성상 고마진이 예상되는 중고차렌탈 부분의 수익화에 따른 중장기 주가 재평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