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판매는 대박 vs 회사 건전성은 부담 ② 단기납종신 이후 ‘치킨게임 2차전 우려’ ③ 이환주 대표 '반짝' 실적 그늘...부담은 후임자 몫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의 임기 중 늘어난 재무적 부담이 후임자에겐 큰 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KB라이프가 연금보험을 개정, 환급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업비를 늘린 탓이다. 이는 향후 예실차를 확대, 수익성을 낮출 수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는 최근 '100세 만족 연금보험'을 개정했다. 개정된 상품은 계약일로부터 5년 시점부터 납입한 주계약보험료에 6% 금리를 적용한 장기유지보너스를 적립한다. 이를 만기보험금에 포함해 나중에 고객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사진=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문제는 해지율이다. 해당 상품의 환급률은 5년 경과시점에 100%를 넘어선다. 고객 입장에서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 가장 큰 심리적 저항선인 '원금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100세 만족 연금보험은 KB생명과 합병되기 전 푸르덴셜생명에서 이미 출시했던 상품과 구조가 같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를 추진하기 전까지 전속설계사 위주의 판매 채널을 운영해왔다. 전속설계사 조직의 계약 유지율은 법인보험대리점(GA)의 유지율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속의 경우 판매는 물론 관리에도 집중하지만 GA는 판매 이후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기 때문. 올해 초부터 KB라이프는 GA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KB라이프가 지난 8월까지 대면채널에서 거둔 매출(초회보험료)은 총 986억원. 이중 약 60%인 587억원이 GA에서 유입됐다. 반면 전속설계사를 통한 매출 비중은 14억원(1.4%)에 불과했다. GA가 KB라이프의 핵심 판매 채널이 됐다는 의미다. 100세 만족 연금보험 가입자 상당수가 5년, 원금회복 시점부터 GA 설계사들의 주요 타깃이 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GA 설계사에게 최우선 과제는 유지·관리가 아닌 신계약 판매에 따른 수당이다. 원금 손실 없이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안내하며 기존 계약 해지를 유도하는 설계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문제는 유지율이 당초 가정보다 낮아진다면 KB라이프의 보험계약마진(CSM)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통해 거둬들 것으로 기대되는 장래의 이익이다. 현재 상품 판매로 지급되는 수당(시책 포함)은 월납보험료의 8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월 20만원의 보험료를 낼 경우 170만원을 설계사에게 지급한다는 것. 이는 통상적인 연금보험 판매수당(300%)의 약 3배에 달한다. KB라이프로서는 그만한 수당을 지급해도 충분히 이익이 날 것이란 셈법이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연금보험인 만큼 들어온 보험료를 장기 운용해 이차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유지율이 악화되면 초기 지급한 수당 등 사업비 이상의 운용수익을 달성하기 어려워 질 가능성이 크다. 즉 손실계약이 될 수 있는 것.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는 5년 후부터 원금손실 우려가 없으므로 해지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5년 시점에 경쟁상품의 이율이 해당상품(2.75%)보다 높다면 해지하고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장에서는 연금보험이 '제2의 단기납종신보험'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면서 "다수의 경쟁사가 진입해 수당 경쟁이 격화될 경우 해지율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짚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와 해지율 이슈는 수년이 지난 뒤에나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향후 오게 될 이환주 대표의 후임자만 뒷수습으로 곤혹스러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기사는 뷰어스와 기사제휴한 뉴스포트가 제공했습니다.-편집자주

[KB라이프發 연금보험 논란] 이환주 대표 '반짝 실적' 그늘...부담은 후임자 몫③

업계 전문가 "5년 시점 해지율,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어"

뉴스포트 여지훈 기자 승인 2023.11.17 16:00 의견 0

◆기사 게재 순서

① 판매는 대박 vs 회사 건전성은 부담
② 단기납종신 이후 ‘치킨게임 2차전 우려’
③ 이환주 대표 '반짝' 실적 그늘...부담은 후임자 몫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의 임기 중 늘어난 재무적 부담이 후임자에겐 큰 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KB라이프가 연금보험을 개정, 환급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업비를 늘린 탓이다. 이는 향후 예실차를 확대, 수익성을 낮출 수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는 최근 '100세 만족 연금보험'을 개정했다. 개정된 상품은 계약일로부터 5년 시점부터 납입한 주계약보험료에 6% 금리를 적용한 장기유지보너스를 적립한다. 이를 만기보험금에 포함해 나중에 고객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사진=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문제는 해지율이다. 해당 상품의 환급률은 5년 경과시점에 100%를 넘어선다. 고객 입장에서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 가장 큰 심리적 저항선인 '원금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100세 만족 연금보험은 KB생명과 합병되기 전 푸르덴셜생명에서 이미 출시했던 상품과 구조가 같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를 추진하기 전까지 전속설계사 위주의 판매 채널을 운영해왔다.

전속설계사 조직의 계약 유지율은 법인보험대리점(GA)의 유지율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속의 경우 판매는 물론 관리에도 집중하지만 GA는 판매 이후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기 때문.

올해 초부터 KB라이프는 GA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KB라이프가 지난 8월까지 대면채널에서 거둔 매출(초회보험료)은 총 986억원. 이중 약 60%인 587억원이 GA에서 유입됐다. 반면 전속설계사를 통한 매출 비중은 14억원(1.4%)에 불과했다. GA가 KB라이프의 핵심 판매 채널이 됐다는 의미다.

100세 만족 연금보험 가입자 상당수가 5년, 원금회복 시점부터 GA 설계사들의 주요 타깃이 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GA 설계사에게 최우선 과제는 유지·관리가 아닌 신계약 판매에 따른 수당이다. 원금 손실 없이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안내하며 기존 계약 해지를 유도하는 설계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문제는 유지율이 당초 가정보다 낮아진다면 KB라이프의 보험계약마진(CSM)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통해 거둬들 것으로 기대되는 장래의 이익이다.

현재 상품 판매로 지급되는 수당(시책 포함)은 월납보험료의 8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월 20만원의 보험료를 낼 경우 170만원을 설계사에게 지급한다는 것. 이는 통상적인 연금보험 판매수당(300%)의 약 3배에 달한다.

KB라이프로서는 그만한 수당을 지급해도 충분히 이익이 날 것이란 셈법이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연금보험인 만큼 들어온 보험료를 장기 운용해 이차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유지율이 악화되면 초기 지급한 수당 등 사업비 이상의 운용수익을 달성하기 어려워 질 가능성이 크다. 즉 손실계약이 될 수 있는 것.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는 5년 후부터 원금손실 우려가 없으므로 해지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5년 시점에 경쟁상품의 이율이 해당상품(2.75%)보다 높다면 해지하고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장에서는 연금보험이 '제2의 단기납종신보험'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면서 "다수의 경쟁사가 진입해 수당 경쟁이 격화될 경우 해지율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짚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와 해지율 이슈는 수년이 지난 뒤에나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향후 오게 될 이환주 대표의 후임자만 뒷수습으로 곤혹스러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기사는 뷰어스와 기사제휴한 뉴스포트가 제공했습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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