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멈췄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겠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의 새 집행부가 지난달 31일 조합인가를 받고 재개발사업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고급화추진위원회(이하 고추위)를 이끌었던 정영보 조합장이 키를 잡았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진 정영보 조합장을 만나 사업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이하는 정영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1일 성수4지구 디자인포럼 현장. (사진=조합 제공) ▲성수4지구의 사업 현황에 대해 듣고 싶다. 현재까지의 사업 전개 과정 및 신속통합기획 추진 배경을 알려달라. -성수4지구는 2009년 정비구역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2016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사업장이다, 올해 상반기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영동대교를 건너 압구정동을 인접하고 있으며, 남쪽으로 한강을 접하고 있는 천혜의 입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의 노후화로 지역주민들이 많은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다. 주택정비사업을 통해서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조합장으로서 재개발사업을 이끌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이전 조합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재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었다. 성수에서 처음으로 조합설립에 성공했고, 2017년 가장 먼저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그러나 불투명한 조합운영과 소통의 부재, 고급화와 거리가 먼 설계방향 등으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컸다. 조합원들이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뜻을 함께한 조합원들이 모여 고추위를 만들었고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내가 살 집을 제대로 지어보자는 생각으로 나섰다. ▲조합설립 변경인가를 성황리에 마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전 조합 시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조합원 32명이 모여 고추위를 만들었다. 700여명의 조합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여 카톡방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조합 일에 무관심했던 조합원 400여명이 카톡방에 모였고 이제까지 각자 조합에 느꼈던 불만을 토로하며 바꿔보자는 방향으로 뜻을 합쳤다. 그러나 운영자금은 턱없이 부족했고 각지의 조합원들이 귤, 빵 등 응원의 물품을 보내왔고, 컴퓨터 등 사무용품은 각자 집에서 갖고 나와 업무를 하는 식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결국에는 사무실 비용이 모자라 거리에 나앉게 되는 위기가 왔지만, 한 조합원이 본인의 부동산을 고추위 사무실로 선뜻 내줬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훼방이 들어오고 일반 조합원들을 현혹하는 일이 있었고 명예훼손 등 고추위에 대한 5건의 소송이 제기돼 관공서에는 각종 민원이 빗발쳤다. 수많은 위기 끝에 결국 해임총회에 성공하고 조합설립 변경인가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집 하나 짓겠다는 마음으로 모인 조합원들의 희생과 봉사 덕분이었다. ▲ 사업 추진에 있어서 조합원들이 겪는 어려움은 혹시 있었나.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 혹은 해결해갈 것인지 말해달라. -조합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조합과의 원활한 소통과 투명한 업무 처리,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정말 살고 싶은 집을 짓는 것이다. 우선 조합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조합원 카페와 카톡방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조합이 하는 일에 대해 조합장이 주간업무보고를 금요일마다 카페에 공유, 한 주 동안 조합이 어떤 일을 했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투명한 업무처리와 비용절감을 위해는 조합장 뿐 아니라 임원진, 조합원들이 직접 조합업무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사는 회의에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분장을 통해 담당업무를 하고 있다. 또 디자인 포럼을 위해서 설계사 조합원, 관련업계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조합원 등으로 설계팀을 구성하는 등 일반 조합원까지 조 합일을 나눠 하고 있다. 현재 조합에는 운영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최대 난관이다. 그러나 지금 운영자금을 차입하면, 그 돈은 결국 조합원이 갚아야 할 빚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현재는 조합업무에 필요한 컴퓨터, 사무실 탁자까지 조합원의 기부로 운영 중이다. 남아있는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여, 향후 조합원에게 돌아갈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숙제다. ▲ 사업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의 특화책은 따로 있나 -재개발 사업의 조합원 사업비 증가와 사업기간 연장의 주요한 이유는 관련업체로부터 받는 향응, 접대, 이에 따른 잡음이다. 향응, 접대를 받을 시 협력업체와의 협상에서 조합이 우위를 차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그 비용은 결국 사업비에 포함되어 조합원의 부담으로 연결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 조합은 임원진이 솔선수범으로 동참하여 스스로 청렴의지를 다지는 ‘청렴실천 윤리캠페인’을 발표했다. 조합장을 비롯해 임원진 70명(감사 2명, 이사 10명, 대의원 58명)의 사인을 받은 윤리서약서를 공개했다. 서약서에는 업체로부터 3만원 이상의 선물, 식사, 접대 등을 제공받을 시에는 임원의 직위에서 즉각 사임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과 2회 이상 적발된 업체는 향후 입찰에서 제외하는 ‘투 스트라이크 아웃’ 등을 담았다. 또 업체 및 관공서 미팅은 조합장 또는 이사진의 승인을 득한 후 진행하는 ‘소통창구 일원화’ 등 접대 및 향응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시공사, 설계업체 등 협력업체 31개를 대상으로 조합 및 조합원에게 선물배송을 금지하는 공문도 발송했다. ▲향후 진행할 시공사 선정에 있어서 가장 중점으로 두는 부분이 있다면? -조합은 깨끗한 경쟁을 통해 조합원에게 가장 이익이 주는 시공사를 선발할 것이다. 시공사에게 선물, 향응 대신 1원이라도 공사비를 적게 제시해 달라고 했고 실력 있는 시공사는 투명한 경쟁을 통해 제대로 실력을 겨뤄보겠다고 반기는 분위기다. 설계회사, 시공사가 회사의 명운을 걸고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는 ‘찐경쟁’이 압구정3구역에 이어 성수4구역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 성수 4지구 재개발사업이 가진 입지적 장점 및 개발 호재는? -성수4지구는 영동대교, 청담대교, 올림픽 도로 등 어느 곳에서도 노출 잘 되는 입지다. 특히 강남에서 넘어올 때 영동대교 코너의 진입부는 ‘성동구의 대문’ 역할을 하고 있어 이 곳에 초고층의 멋진 디자인으로 아파트가 지어졌을 때는 성동구를 넘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을 확신한다. ▲ 재개발 사업을 통해 달라질 성수4지구는 어떤 모습인가? -성수4지구는 서울시의 특별건축구역 계획안에 따라 층수 및 높이규제가 완전히 해제됐다. 따라서 한강조망과 커뮤니티 특화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최고의 주거지역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는 단순히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아름다운 서울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100년 대계의 사업이며 그 선봉에 성수4지구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각오가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린다 -새로 출범한 성수4지구 조합은 혼탁한 정비사업에서 유례없이 투명하고 깨끗하게 사업을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 성수4지구 조합원임에 자부심을 느끼시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조합과 사업에 대한 관심과 끊임없는 성원 부탁드린다.

[인터뷰] 정영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장 “8년 동안 멈춘 시계 다시 움직이겠다”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2.08 14:41 | 최종 수정 2024.02.08 15:30 의견 1

“8년 동안 멈췄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겠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의 새 집행부가 지난달 31일 조합인가를 받고 재개발사업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고급화추진위원회(이하 고추위)를 이끌었던 정영보 조합장이 키를 잡았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진 정영보 조합장을 만나 사업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이하는 정영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1일 성수4지구 디자인포럼 현장. (사진=조합 제공)


▲성수4지구의 사업 현황에 대해 듣고 싶다. 현재까지의 사업 전개 과정 및 신속통합기획 추진 배경을 알려달라.

-성수4지구는 2009년 정비구역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2016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사업장이다, 올해 상반기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영동대교를 건너 압구정동을 인접하고 있으며, 남쪽으로 한강을 접하고 있는 천혜의 입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의 노후화로 지역주민들이 많은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다. 주택정비사업을 통해서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조합장으로서 재개발사업을 이끌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이전 조합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재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었다. 성수에서 처음으로 조합설립에 성공했고, 2017년 가장 먼저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그러나 불투명한 조합운영과 소통의 부재, 고급화와 거리가 먼 설계방향 등으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컸다. 조합원들이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뜻을 함께한 조합원들이 모여 고추위를 만들었고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내가 살 집을 제대로 지어보자는 생각으로 나섰다.

▲조합설립 변경인가를 성황리에 마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전 조합 시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조합원 32명이 모여 고추위를 만들었다. 700여명의 조합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여 카톡방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조합 일에 무관심했던 조합원 400여명이 카톡방에 모였고 이제까지 각자 조합에 느꼈던 불만을 토로하며 바꿔보자는 방향으로 뜻을 합쳤다.

그러나 운영자금은 턱없이 부족했고 각지의 조합원들이 귤, 빵 등 응원의 물품을 보내왔고, 컴퓨터 등 사무용품은 각자 집에서 갖고 나와 업무를 하는 식으로 비용을 절감했다. 결국에는 사무실 비용이 모자라 거리에 나앉게 되는 위기가 왔지만, 한 조합원이 본인의 부동산을 고추위 사무실로 선뜻 내줬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훼방이 들어오고 일반 조합원들을 현혹하는 일이 있었고 명예훼손 등 고추위에 대한 5건의 소송이 제기돼 관공서에는 각종 민원이 빗발쳤다. 수많은 위기 끝에 결국 해임총회에 성공하고 조합설립 변경인가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집 하나 짓겠다는 마음으로 모인 조합원들의 희생과 봉사 덕분이었다.

▲ 사업 추진에 있어서 조합원들이 겪는 어려움은 혹시 있었나.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 혹은 해결해갈 것인지 말해달라.

-조합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조합과의 원활한 소통과 투명한 업무 처리,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정말 살고 싶은 집을 짓는 것이다. 우선 조합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조합원 카페와 카톡방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조합이 하는 일에 대해 조합장이 주간업무보고를 금요일마다 카페에 공유, 한 주 동안 조합이 어떤 일을 했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투명한 업무처리와 비용절감을 위해는 조합장 뿐 아니라 임원진, 조합원들이 직접 조합업무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사는 회의에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분장을 통해 담당업무를 하고 있다. 또 디자인 포럼을 위해서 설계사 조합원, 관련업계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조합원 등으로 설계팀을 구성하는 등 일반 조합원까지 조 합일을 나눠 하고 있다.

현재 조합에는 운영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최대 난관이다. 그러나 지금 운영자금을 차입하면, 그 돈은 결국 조합원이 갚아야 할 빚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현재는 조합업무에 필요한 컴퓨터, 사무실 탁자까지 조합원의 기부로 운영 중이다. 남아있는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여, 향후 조합원에게 돌아갈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숙제다.

▲ 사업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의 특화책은 따로 있나

-재개발 사업의 조합원 사업비 증가와 사업기간 연장의 주요한 이유는 관련업체로부터 받는 향응, 접대, 이에 따른 잡음이다. 향응, 접대를 받을 시 협력업체와의 협상에서 조합이 우위를 차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그 비용은 결국 사업비에 포함되어 조합원의 부담으로 연결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 조합은 임원진이 솔선수범으로 동참하여 스스로 청렴의지를 다지는 ‘청렴실천 윤리캠페인’을 발표했다. 조합장을 비롯해 임원진 70명(감사 2명, 이사 10명, 대의원 58명)의 사인을 받은 윤리서약서를 공개했다. 서약서에는 업체로부터 3만원 이상의 선물, 식사, 접대 등을 제공받을 시에는 임원의 직위에서 즉각 사임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과 2회 이상 적발된 업체는 향후 입찰에서 제외하는 ‘투 스트라이크 아웃’ 등을 담았다.

또 업체 및 관공서 미팅은 조합장 또는 이사진의 승인을 득한 후 진행하는 ‘소통창구 일원화’ 등 접대 및 향응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시공사, 설계업체 등 협력업체 31개를 대상으로 조합 및 조합원에게 선물배송을 금지하는 공문도 발송했다.

▲향후 진행할 시공사 선정에 있어서 가장 중점으로 두는 부분이 있다면?

-조합은 깨끗한 경쟁을 통해 조합원에게 가장 이익이 주는 시공사를 선발할 것이다. 시공사에게 선물, 향응 대신 1원이라도 공사비를 적게 제시해 달라고 했고 실력 있는 시공사는 투명한 경쟁을 통해 제대로 실력을 겨뤄보겠다고 반기는 분위기다. 설계회사, 시공사가 회사의 명운을 걸고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는 ‘찐경쟁’이 압구정3구역에 이어 성수4구역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 성수 4지구 재개발사업이 가진 입지적 장점 및 개발 호재는?

-성수4지구는 영동대교, 청담대교, 올림픽 도로 등 어느 곳에서도 노출 잘 되는 입지다. 특히 강남에서 넘어올 때 영동대교 코너의 진입부는 ‘성동구의 대문’ 역할을 하고 있어 이 곳에 초고층의 멋진 디자인으로 아파트가 지어졌을 때는 성동구를 넘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을 확신한다.

▲ 재개발 사업을 통해 달라질 성수4지구는 어떤 모습인가?

-성수4지구는 서울시의 특별건축구역 계획안에 따라 층수 및 높이규제가 완전히 해제됐다. 따라서 한강조망과 커뮤니티 특화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최고의 주거지역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는 단순히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아름다운 서울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100년 대계의 사업이며 그 선봉에 성수4지구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각오가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린다

-새로 출범한 성수4지구 조합은 혼탁한 정비사업에서 유례없이 투명하고 깨끗하게 사업을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 성수4지구 조합원임에 자부심을 느끼시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조합과 사업에 대한 관심과 끊임없는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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