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nt
개인적으로 약간(?) 아는 배우를 만났다. 작은 영화 한 두 편 주연을 맡았고, 이런저런 조연, 단역을 맡았다. 과거 예능에 출연해 외모로 잠깐 온라인에서 관심을 받은 적도 있다. 오랜만에 연락하다가 “요즘 활동도 잘 못하고, 어렵게 산다”며 인생사 이야기나 듣자고 만난 것이다. 카페 앞 주차장에 세운 차량은 고급 외제차 세단이었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었다.
간혹 연예계 활동 소식이 없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SNS에 공개될 때마다 놀라울 때가 많다. 톱스타도 아니었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몇 번 얼굴을 비춰, 신인 때 한두 번 인터뷰했던 연예인이 꽤 호화롭게 살기 때문이다. 들려오는 소식도 “작품 알아보는 중이에요”라는 정도인데 말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어떤 이슈로 대중 앞에 나설 때 “그동안 쉬면서 일이 끊겨 힘들었다” 등의 말을 할 때는 당황스럽다.
또한번 느끼지만, 연예인은 관심을 가질 순 있지만,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원래 가정이 부유하다고 알려진 것이 아니라면 보통 대중은 앞서 사례의 연예인을 보면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한다. 스폰서 등을 만나 은밀하게 지원받는 것이나, 대중들이 모르는 다른 직업이나 돈벌이로 살고 있다는 것으로 말이다. 전자든 후자든 부정적 이미지다. 어쨌든 이들은 나름 부유(?)하게 사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연예인 걱정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걱정이 우선이다.
과거 연예인들은 존재감이 사라지면 음식점 등 사업으로 진출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예인 출신임을 내세워 1인 크리에이터로 변신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괜찮은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들도 있지만, 문제를 일으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크레용팝 출신 BJ 엘린(본명 김민영)이 로맨스 스캠 방식으로 한 남성 시청자에게 현금과 선물 등 총 10억원 가까운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애초 엘린은 해당 남성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거짓말로 일관했다. 비난을 받았고, 사과를 했다. 그러나 10억 중 아프리카TV 별풍선으로 받은 돈 7억 원 정도는 해당 남성이 돌려받기 힘든 상황이다. 논란도 있고, 대중에게 며칠 동안 비난도 받았지만, 엘린은 7억을 (혹은 그 이상을) 손에 쥐었다. 혹 돌려준다면 모를까, 엘린의 거둔 수익은 그때까지는 변함이 없다.
일부 연예인 출신들은 비난을 받든 관심을 받지 않든 어떻게든 잘 먹고 잘 산다. 팬들이든 대중이든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