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사장이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 Digital Infra 서비스 컴퍼니’ 비전과 함께 SKT 2.0 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SKT)이 올해 1분기 증권가 전망치보다 낮은 영업 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통신 사업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영상 SKT 대표이사가 그간 외친 인공지능(AI) 연계 사업들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올 1분기 시장 기대 못미쳐…유영상 대표, AI로 돌파구 마련 SKT는 연결기준 올 1분기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 당기순이익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SKT와 SK브로드밴드 유무선사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늘었다. 영업이익은 0.8% 소폭 늘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수익 증가로 인해 19.6% 증가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996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소폭 부족한 실적을 냈다. 1분기 실적의 효자는 통신 사업이 아닌 비통신사업 분야였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확고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SKT는 "엔터프라이즈 AI 매출도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라는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유영상 대표이사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신과 비통신을 아울러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전통적인 통신 분야도 AI를 접목해 실적 증가를 위한 탈출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서비스로 전 세계인이 열광한 만큼 AI 시대에 맞춰 통신사도 바뀌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그는 실행의 속도를 높여 올해 AI 인프라, AIX, AI서비스 3대 핵심 영역의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 서비스로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실제로 AI 사업의 기반인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2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SKT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와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 등 글로벌 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만의 AI 진출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통신사업에 특화된 텔코 LLM 개발이 그것이다. 텔코LLM을 통해 전 세계 통신업계를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SKT는 "이르면 오는 6월 한국어 버전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며 "SKT는 텔코 LLM을 고객센터, 인프라 운용, 마케팅 및 유통망 등 고객 접점 업무와 법무, HR 등 사내 업무까지 적용해 서비스 품질 개선과 비용 절감, 운영 효율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통신사들과 협업한 글로벌 텔코LLM 준비도 하고 있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e&),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 등 GTAA(Global Telco AI Alliance) 회원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LLM 개발을 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50여개국 13억명 가입자에 기반한 방대한 다국어 텔코 데이터를 학습해 향상된 다국어 텔코 LLM을 통해 지역별 특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AI 동시 통역 서비스 등 호응…AI비서 에이닷, 실시간 통화통역 등 킬러서비스 AIX 영역 중 모바일 사업에서는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1593만명, 유료방송 가입자 959만명, 초고속 인터넷 699만명을 확보해 성숙단계인 유무선 사업에서 가입자 순증을 계속 이끌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해 엔터프라이즈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엔터프라이즈 AI 영역에서는 최근 선보인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와 같은 혁신 제품을 지속 발굴해 B2B 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에이닷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통화녹음 및 요약, 실시간 통화통역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안드로이드 단말로도 확대 제공하고 있다. SKT는 "에이닷은 앞으로 킬러 서비스를 지속 추가하며 진정한 AI 개인비서로 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구독서비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패키지에 힘입어 1분기 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가 260만명을 넘었다. SKT는 상반기 중 T우주를 ‘구독마켓’으로 발전시켜 제휴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대표 구독 서비스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SKT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의 주주환원정책으로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 정책과 비교해 주주환원재원 범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하도록 개선했다. 올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됐다. SKT 김양섭 CFO는 “실적 개선 추이에 따라 더 큰 주주환원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의지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에 반영했다”며 “견고한 유무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대표, 'AI' 외친 이유…SKT, 1Q 엔터·AI 비통신 사업이 방어

연결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시장 기대 못미쳐
엔터프라이즈 등 비통신 분야가 성장동력
유 대표, AI 피라미드 전략 추진…텔코LLM·AI비서 서비스 등 성과 기대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5.08 11:01 의견 0
SKT 유영상 사장이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 Digital Infra 서비스 컴퍼니’ 비전과 함께 SKT 2.0 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SKT)이 올해 1분기 증권가 전망치보다 낮은 영업 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통신 사업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영상 SKT 대표이사가 그간 외친 인공지능(AI) 연계 사업들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올 1분기 시장 기대 못미쳐…유영상 대표, AI로 돌파구 마련

SKT는 연결기준 올 1분기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 당기순이익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SKT와 SK브로드밴드 유무선사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늘었다. 영업이익은 0.8% 소폭 늘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수익 증가로 인해 19.6% 증가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996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소폭 부족한 실적을 냈다.

1분기 실적의 효자는 통신 사업이 아닌 비통신사업 분야였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확고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SKT는 "엔터프라이즈 AI 매출도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라는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유영상 대표이사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신과 비통신을 아울러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전통적인 통신 분야도 AI를 접목해 실적 증가를 위한 탈출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서비스로 전 세계인이 열광한 만큼 AI 시대에 맞춰 통신사도 바뀌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그는 실행의 속도를 높여 올해 AI 인프라, AIX, AI서비스 3대 핵심 영역의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 서비스로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실제로 AI 사업의 기반인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2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SKT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와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 등 글로벌 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만의 AI 진출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통신사업에 특화된 텔코 LLM 개발이 그것이다. 텔코LLM을 통해 전 세계 통신업계를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SKT는 "이르면 오는 6월 한국어 버전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며 "SKT는 텔코 LLM을 고객센터, 인프라 운용, 마케팅 및 유통망 등 고객 접점 업무와 법무, HR 등 사내 업무까지 적용해 서비스 품질 개선과 비용 절감, 운영 효율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통신사들과 협업한 글로벌 텔코LLM 준비도 하고 있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e&),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 등 GTAA(Global Telco AI Alliance) 회원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LLM 개발을 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50여개국 13억명 가입자에 기반한 방대한 다국어 텔코 데이터를 학습해 향상된 다국어 텔코 LLM을 통해 지역별 특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AI 동시 통역 서비스 등 호응…AI비서 에이닷, 실시간 통화통역 등 킬러서비스

AIX 영역 중 모바일 사업에서는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1593만명, 유료방송 가입자 959만명, 초고속 인터넷 699만명을 확보해 성숙단계인 유무선 사업에서 가입자 순증을 계속 이끌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해 엔터프라이즈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엔터프라이즈 AI 영역에서는 최근 선보인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와 같은 혁신 제품을 지속 발굴해 B2B 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에이닷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통화녹음 및 요약, 실시간 통화통역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안드로이드 단말로도 확대 제공하고 있다.

SKT는 "에이닷은 앞으로 킬러 서비스를 지속 추가하며 진정한 AI 개인비서로 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구독서비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패키지에 힘입어 1분기 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가 260만명을 넘었다. SKT는 상반기 중 T우주를 ‘구독마켓’으로 발전시켜 제휴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대표 구독 서비스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SKT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의 주주환원정책으로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 정책과 비교해 주주환원재원 범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하도록 개선했다. 올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됐다.

SKT 김양섭 CFO는 “실적 개선 추이에 따라 더 큰 주주환원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의지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에 반영했다”며 “견고한 유무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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