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가전 매장 입구에 배치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올인원', LG전자 '트롬 위시콤보 올인원' 세탁건조기 (사진=손기호 기자)
“AI는 삼성이고, 편리성을 고려해선 LG 것을 많이 찾아요.”
최근 방문한 서울 잠실의 한 대형 쇼핑몰 내 가전 매장. 이 매장 입구에는 삼성 ‘비스포크 AI 올인원’과 LG ‘트롬 워시콤보’ 세탁건조기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이 매장의 직원은 두 세탁건조기를 보고 있는 기자에게 이처럼 말했다.
■ 삼성·LG 제품 나란히 비교 진열…“AI 선호하면 삼성, LG는 편리성”
‘둘 다 AI 기능이 탑재된 게 맞는지’를 묻는 질문에 직원은 “AI 기능을 원하면 삼성전자 AI 올인원을 추천하고, LG 워시콤보는 이용 편리성 때문에 많이 찾는다”고 답했다.
LG 워시콤보도 AI 기능이 탑재됐지만,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는 삼성전자 제품을 추천하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AI가전=삼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AI 기능이 탑재된 점이 강조되고 있었다.
이 직원은 “LG 워시콤보는 AI 세탁기라기보다는 세탁물의 무게나 재질 등에 맞춰 모터가 자동으로 6가지 모션 중 옷감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선택하는 기능정도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삼성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AI 허브라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빅스비(삼성 AI 비서 기능)로 음성제어도 가능하고 AI 맞춤코스로 오염 상태나 건조 정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조절해준다”고 했다.
다만 이 직원은 “LG 워시콤보는 편리성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이 찾는다”고 강조했다. LG 워시콤보는 하단에 4kg 용량의 미니 통돌이 세탁기를 옵션으로 추가 장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속옷이나 아이옷 등을 분리해 세탁할 수도 있다고 직원은 설명했다.
직원은 “LG 워시콤보는 하단에 미니 통돌이를 옵션으로 두거나,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수납함을 설치할 수가 있다”며 “전체적으로 세탁건조기의 키를 높여 고객이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가전 매장 입구에 배치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올인원' 세탁건조기, LG전자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사진=손기호 기자)
■ “가격보다 기능이나 에너지 절약 등 따져”
매장 입구에는 삼성 AI 콤보를 384만원에 판매하고 있었고, LG 워시콤보가 하단부 통돌이 옵션 추가시 429만원, 통돌이 미장착시 409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비슷하지만 삼성 제품이 더 저렴했다. 모두 할인가였고, 삼성 제품이 LG보다 더 저렴했다.
더구나 매장 안쪽의 양사 제품을 비교한 곳에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가 할인가 66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삼성전자 제품보다 2배가량 비쌌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삼성 제품이 더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매장 직원은 "그렇지만은 않다"고 답했다.
직원은 “가격을 따지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삼성을 선택하겠지만, 얼마나 편리한지도 보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지도 따져보는 것 같다”며 “비싼 만큼 기능이 더 들어갔다고 보고 프리미엄 제품(시그니처)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