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 인공지능(AI) 스마트폰에 대응해 AI 성능을 높인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은 M4 칩이 탑재된 신형 '아이패드 프로' 이미지 (사진=애플)
애플이 삼성 인공지능(AI) 스마트폰에 대응해 AI 성능을 높인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를 조만간 출시하고 반격에 나선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신제품 공개 행사 '렛 루스'를 통해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이는 7세대에 해당하며 2022년 나온 전작의 M2 칩보다 두 세대 발전한 M4 칩을 탑재했다.
지난해 10월 M3 칩이 탑재된 맥북이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새로운 AI 칩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이처럼 애플의 공격적으로 AI 칩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최그 삼성전자가 전 세계 생성형 AI 흐름을 타고 AI폰 '갤럭시 S24'를 출시해 흥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업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 칩으로 평가되는 M4 칩을 바탕으로 AI 연산 등 삼성 S24 AI폰에 반격에 나선다. 애플은 AI 성능을 크게 높인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시작으로, 아이폰과 운영체제(OS)도 새로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전날 발표에서 "업계에서 신경망처리장치(NPU)라고 부르며 최근 탑재하고 있는 '뉴럴 엔진'을 몇년째 칩에 탑재했었다"며 "M4는 현존하는 어떤 AI PC의 NPU보다도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전작과 비교해 CPU 성능은 50%, 종합적인 구동 성능은 최대 4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두 장을 나란히 겹쳐 최대 1000니트의 전체 화면 밝기를 구현하는 '탠덤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또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AI 기능을 지원할 전망이다.
전작인 M3를 탑재한 맥북이 지원하는 번역, 사진 편집, 업무 도구 등 생성형 AI 기능이 M4 기반 아이패드 프로에서 보다 강화됐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또한 '아이팟 나노'보다 얇은 5.1㎜의 두께를 가졌고, 가격은 미국 11인치의 최저사양 기준 999달러(약 136만원)로 예상된다.
애플은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AI 생태계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AI폰을 바탕으로 자사의 AI 가전과 연계한 제품을 출시해 가전 매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애플도 자사 제품 라인업들을 연계한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하반기에는 칩 성능이 향상된 애플 첫 AI폰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15 프로'에 들어간 AP 'A17 프로'의 긱벤치6 벤치마크(성능점수)가 '갤럭시S24 울트라'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능가한 바 있다. '아이폰16 프로'에는 이보다 뛰어난 'A18' 이 탑재될 전망이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에이잭스'를 아이폰16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잭스의 구체적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다. 텍스트와 문서 요약, 검색 강화, 음성 비서 '시리'의 고도화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오픈AI와 구글과도 AI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아이폰16에 'GPT-4'나 구글 '제미나이'가 함께 탑재될 가능성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ACDC 프로젝트'를 통해 AI 반도체 개발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오는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AI 기능으로 업데이트될 iOS18의 구체적 기능을 공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