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에 게재된 까르보불닭볶음면 기사 캡처 이미지.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식품이 화끈한 매운맛에 취했다. 증권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실적을 내놓으며 17일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3개월 수익률만 무려 140%대. 심지어 이 같은 성장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란 증권가의 호평까지 나오면서 시장 열기는 달아오를대로 달아올랐다.
삼양식품은 17일 개장 직후 상승제한폭까지 단번에 뛰어오르며 44만6500원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삼양식품이 내놓은 1분기 매출액(3857억원)과 영업이익(801억원)의 증가율은 전년대비 각각 57.1%, 235.8%.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다.
특히 삼양아메리카는 전년보다 209.8% 증가한 565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 성장을 달성하며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여과없이 반영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율은 83% 수준이다.
실제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생일날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선물로 받은 아이가 기쁨에 오열하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을 정도다.
증권사들은 당장 목표가 '더블' 상향과 함께 호평으로 화답하는 분위기다. 먼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양식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한화투자증권 30만원→60만원 ▲대신증권 32만원→50만원 ▲DS투자증권 26만원→50만원 ▲IBK투자증권 29만원→4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35만원→45만원 등으로 최대 100% 올려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이 "음식료업종에 대한 편견을 깨는 성장"이라면서 특히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는 데 주목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닭볶음면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은 아직 메인스트림 입점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밀양 2공장 완공 시 추가적인 성장 여력 또한 충분할 것"이라며 "최근 음식료 업종에서 보기 드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고 평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서부권 중심에서 유통 권역을 확대하면서 신규 지역이나 채널 확장 여력이 충분하고 내년에는 30% 이상의 생산능력(CAPA) 증설이 계획돼 있다"며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삼양식품의 이같은 주가 강세 흐름은 음식료 업종 전반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CJ씨푸드(19.64%), 동원F&B(7.8%), 대상(5.18%), 빙그레(19.18%), 사조씨푸드(19.82%), 서울식품(13.71%) 등을 포함한 기업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띄며 음식료업종은 전일대비 5% 이상 상승 중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고문은 "주가는 재평가되는 시기에 업그레이드되는데 삼양식품을 계기로 그동안 소외됐던 저평가 음식료 업종의 재평가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음식료 업종의 일반 패턴과 달리 삼양식품은 완전한 성장주의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에 적정 주가는 펀더멘탈이 아닌 시장이 결정하는 수준으로 넘어왔다"면서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은 성장 정체와 고령화라는 우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적 사례가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