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자료=각 사, 그래픽=뷰어스)
비상장 대형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해냈다. 반면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수익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9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최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64.1% 가량 증가한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압도적인 외형 성장 덕분에 영업이익도 10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35.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62%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은 건축사업본부가 이끌었다. 건축사업본부의 매출은 2조6484억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다. 이 같은 매출은 현대차 그룹의 해외 산업건축 발주 물량 덕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SK그룹과 손을 잡고 북미 지역에서 조성 중인 배터리 공장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공장 등을 다수 수행 중이다. 건축·주택 매출 중 해외 매출은 1조4601억원에 달한다.
주요 먹거리인 국내 주택사업 매출도 늘었다. 국내 건축·주택 매출은 1조188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3.8%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모듈러 주택과 같은 신사업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주택사업에서는 안정적인 도시정비사업 및 수도권 중심으로 먹거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매출은 2조631억원,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8%, 17.7%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외형 성장은 솔루션사업본부의 매출 증가 영향이다. SK에코플랜트의 솔루션 국내 매출은 지난해 1분기 71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조2074원까지 늘었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다.
반도체·건축부문 실적 성장 외에도 SK에코엔지니어링과 SK테스,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 등의 자회사가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 중점적인 신사업 환경사업도 1분기 매출액이 자회사 실적 개선 등으로 36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규모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최근 3년여간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완료했다"라면서 "폐배터리 재활용과 그린수소, 해상풍력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기술 내재화, 글로벌 거점 확보를 비롯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는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생산 잠재력이 높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 중"이라며 "환경사업에서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배터리 산업 요충지 및 전기차 보급이 많은 주요 권역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했다.
포스코이앤씨의 1분기 매출은 2조4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9.1% 줄어든 33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4%에 그쳤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출 원가율은 94.0%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0.4%p 낮아졌으나 판관비가 크게 늘었다. 판관비가 지난해 1분기 764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8.0% 증가한 113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건설도 매출은 1조8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늘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10.1% 줄어든 39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1%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판관비를 846억원에서 742억원으로 낮추는 등 수익성 개선에 힘썼지만 원가율을 낮추는데 애를 먹었다. 롯데건설의 매출원가율은 94.0%로 전년 동기 대비 3.1%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