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새로 살구', '로제 청하 스파클링', 하이트진로 '진로골드', 선양소주 '선양'. 사진=각사 제공 주류업계가 최근 ‘여심’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류 음용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20·30대 여성이 주류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한 ‘순한 술’에 더해 패키지 디자인부터 브랜드 애니메이션까지 각양각색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16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새로’는 오는 17일부터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새로운 살구 정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신제품 ‘새로 살구’와 함께 새로 대표 캐릭터인 ‘새로구미’에 얽힌 세계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서 ‘새로구미’의 탄생 배경이 된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여심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주 시장에 ‘제로 슈거’ 열풍을 몰고 온 ‘새로’는 부드러운 맛과 독특한 캐릭터 마케팅이 시너지를 내며 롯데칠성음료 소주 점유율 확대의 1등 공신이 됐다. ‘별빛청하 스파클링’ 역시 알코올 도수 7도의 저도수에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 등으로 20·30대 여성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며 지난해에만 2100만명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제품군을 확장한 '로제청하 스파클링'도 출시 100일만에 230만병이 판매될 정도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 음용 소비층이 확대 및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이끄는 핵심층이 여성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남성과는 또 다른 여성들의 주류에 대한 니즈를 포착해 제품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나 별빛청하 등 색다른 변화를 통해 기존 소주·청주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새로 열풍’에 하이트진로도 ‘진로’를 제로슈거로 새단장하며 소비자 지키기에 나섰다. 진로의 주 소비층도 20대 여성인 만큼, 제로슈거라는 소비자 요구를 빠르게 반영했다. 지난달에는 제로슈거 바탕으로 쌀 증류원액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강화한 ‘진로 골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도 한층 낮아진 15.5도였다. 병뚜껑에는 로즈골드, 라벨에는 에메랄드색 등 패키지에도 트렌디한 색상을 접목했다. ‘골드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캐릭터 마케팅’에도 맞불을 놨다. 선양소주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소주 신제품 ‘선양’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선양소주는 20대 여성을 주 소비층으로 겨냥해 국내 최저 도수(14.9도)와 최저 칼로리(298㎉)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쌀·보리 증류원액을 첨가한 깔끔한 맛에 더해 뚜껑을 따서 마시는 ‘크라운 캡’을 적용해 신선한 재미를 담았다. 성수동에서 독특한 콘셉트로 두 차례 팝업스토어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수도권 소비자 접점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주류업계가 여성 소비자에 집중하는 것은 코로나19를 거치며 변화한 주류 음용 트렌드 속에서 여성 소비자가 새로운 주류 소비층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년동안 한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인 ‘월간음주율’은 19~29세 남성의 경우 66.8%에서 63.1%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60.6%에서 61.2%로 증가했다. 전체 남성 월간음주율이 67.1%에서 66.9%로 감소하는 동안 여성은 39.9%에서 41.2%로 늘어나면서 전체 월간음주율도 전년대비 0.5% 증가한 5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다양화된 주류 음용 트렌드를 여성 주류 소비층이 증가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회식 문화 등으로 ‘알콜 냄새’가 나는 소주를 취하기 위해 마셨다면, 최근에는 편안한 자리에서 즐기기 위한 술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저도주 트렌드와 함께 다양한 주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업체에서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주류 취향을 포착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류 음용 문화 변화로 20·30대 여성이 술자리에서 제품 선택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여성 소비자를 공략했을 때 기대되는 파급 효과도 커졌다”면서 “특히 여성 소비자는 본인이 소비하는 제품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경향이 있어 이들의 선호를 반영한 주류 제품 출시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시장 열쇠 쥔 2030 女…‘여심 마케팅’ 눈길

주류 음용 트렌드 변화로 20·30대 여성 주류시장 ‘큰 손’ 부상
롯데칠성음료, 새로·별빛청하 등 20대 여성 겨냥 제품·마케팅 활발
하이트진로·선양소주도 20대 여성 선호 반영한 ‘순한 소주’ 선봬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5.16 16:14 의견 0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새로 살구', '로제 청하 스파클링', 하이트진로 '진로골드', 선양소주 '선양'. 사진=각사 제공

주류업계가 최근 ‘여심’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류 음용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20·30대 여성이 주류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한 ‘순한 술’에 더해 패키지 디자인부터 브랜드 애니메이션까지 각양각색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16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새로’는 오는 17일부터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새로운 살구 정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신제품 ‘새로 살구’와 함께 새로 대표 캐릭터인 ‘새로구미’에 얽힌 세계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서 ‘새로구미’의 탄생 배경이 된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여심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주 시장에 ‘제로 슈거’ 열풍을 몰고 온 ‘새로’는 부드러운 맛과 독특한 캐릭터 마케팅이 시너지를 내며 롯데칠성음료 소주 점유율 확대의 1등 공신이 됐다. ‘별빛청하 스파클링’ 역시 알코올 도수 7도의 저도수에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 등으로 20·30대 여성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며 지난해에만 2100만명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제품군을 확장한 '로제청하 스파클링'도 출시 100일만에 230만병이 판매될 정도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 음용 소비층이 확대 및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이끄는 핵심층이 여성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남성과는 또 다른 여성들의 주류에 대한 니즈를 포착해 제품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나 별빛청하 등 색다른 변화를 통해 기존 소주·청주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새로 열풍’에 하이트진로도 ‘진로’를 제로슈거로 새단장하며 소비자 지키기에 나섰다. 진로의 주 소비층도 20대 여성인 만큼, 제로슈거라는 소비자 요구를 빠르게 반영했다. 지난달에는 제로슈거 바탕으로 쌀 증류원액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강화한 ‘진로 골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도 한층 낮아진 15.5도였다. 병뚜껑에는 로즈골드, 라벨에는 에메랄드색 등 패키지에도 트렌디한 색상을 접목했다. ‘골드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캐릭터 마케팅’에도 맞불을 놨다.

선양소주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소주 신제품 ‘선양’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선양소주는 20대 여성을 주 소비층으로 겨냥해 국내 최저 도수(14.9도)와 최저 칼로리(298㎉)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쌀·보리 증류원액을 첨가한 깔끔한 맛에 더해 뚜껑을 따서 마시는 ‘크라운 캡’을 적용해 신선한 재미를 담았다. 성수동에서 독특한 콘셉트로 두 차례 팝업스토어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수도권 소비자 접점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주류업계가 여성 소비자에 집중하는 것은 코로나19를 거치며 변화한 주류 음용 트렌드 속에서 여성 소비자가 새로운 주류 소비층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년동안 한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인 ‘월간음주율’은 19~29세 남성의 경우 66.8%에서 63.1%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60.6%에서 61.2%로 증가했다. 전체 남성 월간음주율이 67.1%에서 66.9%로 감소하는 동안 여성은 39.9%에서 41.2%로 늘어나면서 전체 월간음주율도 전년대비 0.5% 증가한 5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다양화된 주류 음용 트렌드를 여성 주류 소비층이 증가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회식 문화 등으로 ‘알콜 냄새’가 나는 소주를 취하기 위해 마셨다면, 최근에는 편안한 자리에서 즐기기 위한 술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저도주 트렌드와 함께 다양한 주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업체에서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주류 취향을 포착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류 음용 문화 변화로 20·30대 여성이 술자리에서 제품 선택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여성 소비자를 공략했을 때 기대되는 파급 효과도 커졌다”면서 “특히 여성 소비자는 본인이 소비하는 제품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경향이 있어 이들의 선호를 반영한 주류 제품 출시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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