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공개가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브로커리지 시장이 활성화된 데 따른 이익과 지난해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인해 나타난 부진을 극복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사진=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36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40.7% 늘어난 규모로 영업이익 역시 36.1% 증가한 3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상승한 데 따른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와 지난해 2분기 수준까지 회복된 IB 실적이 실적 향상에 효자 노릇을 했다. ECM와 DCM에서 고른 실적과 신규 딜을 따내면서 IB 수익 및 발행어음 운용 수익이 늘어난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또 지난해 1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이자수익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이익 체력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쌓았던 충당부채액에서 613억원을 환입한 효과가 더해지면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3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위로 올라섰다. 리테일 영업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며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172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 늘었다. 특히 미국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율을 최저 3bp까지 낮추며 마케팅을 확대한 덕에 해외주식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35.4%까지 회복됐다. IB 수수료는 54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5% 증가했다. DCM 수수료가 매입 관련 수익 확대로 160억원을 기록했고 우량 딜 위주로 신규 PF 딜을 진행하면서 구조화/PF 수익도 전년보다 181% 늘어난 351억원을 달성했다. 3위는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1분기 33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대비 2.9% 감소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0.2% 늘며 2531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은 리테일 1억원 이상 고객 수가 전분기 24만8000명에서 26만명으로 증가해 자산관리 부문의 강점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 자산 역시 295조3000억원에서 313조9000억원으로 300조원 돌파해 성공했다. IB 부문 구조화금융 실적은 전년보다 93.5% 늘어난 685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시장 상황 호조에 따른 효과를 누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69억원, 2255억원을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크게 늘며 1192억원을 달성했고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297억원 증가를 보였다. IB부문은 여전히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1위, 기업공개(IPO) 주관 2위 등 리그 테이블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 역시 대손충당금 중 168억원 환입 효과가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2705억원으로 5개 대형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28.4% 감소하며 1705억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1분기 역시 충당금 관련 비용 및 투자자산평가손실 규모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분기 대손비용과 투자부동산손상차손은 각각 240억원, 275억원으로 4분기 2940억원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이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키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해외부동산 익스포저가 약 3조원 규모에 달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충당금을 각 시기에 충분히 쌓음으로써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이에 따른 부담을 소화한 뒤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1Q ‘위너’...김성환 사장 웃었다

국내 5대사 1분기 영업이익 한투- 키움-삼성-NH투자-미래에셋 순
충당금 회수하는 한투·NH vs 더 쌓는 미래에셋 성과 '엇갈려'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5.14 16:23 의견 0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공개가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브로커리지 시장이 활성화된 데 따른 이익과 지난해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인해 나타난 부진을 극복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사진=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36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40.7% 늘어난 규모로 영업이익 역시 36.1% 증가한 3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상승한 데 따른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와 지난해 2분기 수준까지 회복된 IB 실적이 실적 향상에 효자 노릇을 했다. ECM와 DCM에서 고른 실적과 신규 딜을 따내면서 IB 수익 및 발행어음 운용 수익이 늘어난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또 지난해 1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이자수익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이익 체력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쌓았던 충당부채액에서 613억원을 환입한 효과가 더해지면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3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위로 올라섰다. 리테일 영업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며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172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 늘었다. 특히 미국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율을 최저 3bp까지 낮추며 마케팅을 확대한 덕에 해외주식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35.4%까지 회복됐다.

IB 수수료는 54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5% 증가했다. DCM 수수료가 매입 관련 수익 확대로 160억원을 기록했고 우량 딜 위주로 신규 PF 딜을 진행하면서 구조화/PF 수익도 전년보다 181% 늘어난 351억원을 달성했다.

3위는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1분기 33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대비 2.9% 감소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0.2% 늘며 2531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은 리테일 1억원 이상 고객 수가 전분기 24만8000명에서 26만명으로 증가해 자산관리 부문의 강점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 자산 역시 295조3000억원에서 313조9000억원으로 300조원 돌파해 성공했다. IB 부문 구조화금융 실적은 전년보다 93.5% 늘어난 685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시장 상황 호조에 따른 효과를 누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69억원, 2255억원을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크게 늘며 1192억원을 달성했고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297억원 증가를 보였다. IB부문은 여전히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1위, 기업공개(IPO) 주관 2위 등 리그 테이블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 역시 대손충당금 중 168억원 환입 효과가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2705억원으로 5개 대형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28.4% 감소하며 1705억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1분기 역시 충당금 관련 비용 및 투자자산평가손실 규모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분기 대손비용과 투자부동산손상차손은 각각 240억원, 275억원으로 4분기 2940억원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이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키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해외부동산 익스포저가 약 3조원 규모에 달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충당금을 각 시기에 충분히 쌓음으로써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이에 따른 부담을 소화한 뒤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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