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권상우는 오랜 기간 단련한 체력과 날렵함을 마음껏 뽐냈다. 체중 감량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준비하지 않았으면 해내지 못했을 어려운 장면을 해냈을 때는 뿌듯하기도 했다. 사활을 건 권상우의 노력이 담긴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스타일리시한 액션에 대한 극찬을 받으며 흥행 중이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으로 뛰어드는 내용을 담았다. 350만 관객을 동원한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전작의 완성도를 잘 이어받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권상우 또한 인기 시리즈 주인공 역할이 부담되기는 했지만,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잘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작품에만 집중했다.
“이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영화로 풀면 어떨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완성된 영화가 상상이 안 가더라. 모든 배우들이 잘 표현해준 것 같아 지금은 만족한다”
권상우의 말처럼 ‘신의 한 수: 귀수편’은 개연성보다는 한 편의 무협 영화를 보는 듯한 쾌감이 매력적인 영화다. 현실감 넘치는 전개를 위해 설명을 덧붙이기보다는 빠른 호흡과 화려한 액션으로 쉴 틈 없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권상우는 현실과 판타지 사이를 오가는 귀수의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체중 감량도 마다하지 않으며 사활을 걸었다.
“평소에도 70kg 초반 대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77kg까지 나가기도 했다. 이번에는 근육들을 좀 더 보여주기 위해 체중 감량이 필요했다. 평소에도 꾸준히 운동을 했기 때문에 1kg을 감량하는 것조차 힘들더라. 중요한 신을 촬영하는 날에는 물도 먹지 않았다”
가장 신경을 쓴 장면은 귀수가 상의를 탈의하고 거꾸로 매달려 바둑을 공부하는 장면이었다. 귀수의 간절한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자 만화적인 이야기를 납득시키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귀수가 거꾸로 매달려 기보를 그리는 만화적인 장면을 접하며 ‘저것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한 장면으로 귀수의 캐릭터가 완성될 것 같았다. 그 장면을 잘 소화해야 만화적인 이야기지만, 대중들에게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영화가 될 것 같았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해당 장면은 물론, 대부분의 액션신은 와이어나 CG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직접 소화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만큼, ‘가짜’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상우는 CG라는 오해를 받으니 속상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신의 한 수: 귀수편’을 위한 치열한 노력들을 강조했다.
“거꾸로 매달리는 장면을 찍을 때 와이어를 준비하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귀수가 직접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가짜로 시작하면 스스로 용납이 안 될 것 같더라. 장시간 동안 매달려있어야 했고, 코어에 힘이 잘 들어가 있어야 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표현을 해보고 싶었다”
동시에 놓치지 않으려 애쓴 것이 귀수의 감정이다. 누나에 대한 복수심으로 내기 바둑 세계에 뛰어든 귀수는 내내 무거운 감정을 가지고 대결에 임한다. 우수에 찬 눈빛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귀수는 외롭고, 고독하고, 슬픈 캐릭터다. 남자의 향기만 나는 게 아니라 서정적인 눈빛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오랜 시간 쌓인 복수심이 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수에게 또 다른 매력이 느껴져 흥미로웠다. 하지만 눈빛으로 이야기하고, 억눌러야 하는 게 많아 평이하게 보일까 봐 걱정도 했다. 다른 캐릭터들은 개성이 강하고, 귀수는 차분한 캐릭터라 재미없게 표현이 되면 어떻게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혼자 대화를 많이 하며 극복했다”
②편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