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문화재단 제공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오는 26일 별곡(別曲)-소리 판타지아 ‘붉은 꽃’을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 무대에 올린다.
동·서양 악기들의 조화로 빚어낸 퓨전 국악 공연 ‘별곡’(別曲)은 한국문화재재단이 2017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신진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창작공연 지원 프로젝트로 모노음악극 ‘괴물’을 선보인 바 있다.
‘붉은 꽃’은 우리 전통 속 백일홍의 전설과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세우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지점을 모티브로 한다. 두 설화 속에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괴물을 무찌르면 흰 돛을, 실패하면 붉은 돛을 달고 가겠다고 약속하는 용사가 등장하며 매우 흡사한 형식을 띤다. ‘붉은 꽃’에서는 태풍을 피해 외딴집에 잠시 몸을 피하게 된 나그네가 집주인인 여인에게 이 전설을 전해 듣는 것으로부터 극이 시작한다.
한국문화재재단과 한국석유공업(주)은 전통문화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 6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붉은 꽃’은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선보이는 공동 창작 프로젝트다.
‘붉은 꽃’은 크로스오버 음악 드라마라는 독특한 음악극의 장르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오페라 갈라쇼나 전통 가곡 공연, 혹은 크로스오버 콘서트와는 달리 익히 들어 봤음 직한 성악곡이나 국악 곡이 하나의 이야기 위에서 중요한 장치로 설정된다.
이방인 역할은 독일 최고의 바그너 가수상을 수상한 바리톤 양준모가, 여인 역에는 2019년 젊은 예술가상에 빛나는 하윤주가 맡아 정가를 선보인다. 나그네 역은 젊은 소리꾼으로 국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평가받는 박수범이 맡아 무대를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