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원샷! 아샷추’. 사진=김성준 기자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거리를 걷다 보면 시원한 음료 한잔이 간절해지는데요. 한발 빨리 찾아온 ‘아이스 음료’ 성수기를 맞아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신메뉴 출시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뚜레쥬르도 여름을 맞아 아이스 커피 신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시원한 여름맛 충전’을 콘셉트로 아메리카노에 아카시아 꿀을 더한 ‘꿀꺽꿀꺽! 꿀메리카노’,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더한 ‘원샷! 아샷추’ 2종입니다. 특히 ‘원샷! 아샷추’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 트렌드를 뚜레쥬르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했다고 하는데요. 뚜레쥬르가 선보이는 ‘여름맛’은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무난한 ‘아샷추’, 단맛 약하지만 칼로리도 낮아 제품은 580ml 라지(L) 사이즈로,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넉넉한 용량으로 출시됐습니다. 눈대중으로 보기엔 컵 높이의 3분의 2정도 까지는 음료가, 나머지는 얼음이 넘칠 정도로 가득 채워집니다. 색상이 꽤 진한 편이라 겉으로 봐선 아메리카노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샷추’ 마니아들 사이에선 ‘근본’으로 통하는 복숭아맛 홍차를 사용했는데, 복숭아향보다는 에스프레소 향이 훨씬 강하게 났습니다. 외적으로는 아이스티보다는 에스프레소 샷이 주가 된 모습입니다. 그래도 맛에서는 확실히 아이스티가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첫맛부터 달달한 복숭아 맛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복숭아 향이 강하지 않은 만큼 단맛의 휘발성도 강한 편이었는데, 단맛이 사라진 뒤로는 커피 향과 함께 쌉싸름하고 텁텁한 맛이 혀끝에 남았습니다. 복숭아향 커피를 마신 듯한 오묘한 느낌이긴 한데, 불쾌할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스티의 단맛과 에스프레소의 씁쓸한 맛이 무난하게 섞였다고 느껴졌습니다. 단맛이 아주 강하진 않은 만큼 용량 대비 칼로리도 비교적 낮은 편인데요. 뚜레쥬르 공식 홈페이지 표시 기준으로는 580ml 용량에 190kcal, 당류는 36g입니다. 그래도 카페인은 166mg으로 일반 아메리카노 한잔과 비슷한 수준이죠. 시원하면서 달콤한 커피는 먹고 싶지만 칼로리는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겐 나름 괜찮은 절충안으로 보입니다. ◆빵집에서 굳이 커피를? 빵 사는 김에 커피도! 뚜레쥬르 ‘원샷! 아샷추’. 사진=김성준 기자 사실 ‘빵집에서 무슨 커피냐’라는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베이커리에서 파는 커피는 맛이 없다는 선입견 때문이죠. 다양한 해외 커피 프랜차이즈가 국내에 진출하고 있고,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는 해외로 눈을 돌릴 정도로 거리에서 커피 전문점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대안이 너무 많기도 합니다. 가격 면에선 저가형 커피 브랜드와, 맛에선 유명 프랜차이즈와 비교당하기 일쑤입니다. 굳이 ‘빵집 커피’를 마셔야 할 이유를 대라 하면 대답이 궁색해지죠. 하지만 베이커리 전문점에도 나름의 강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빵과 디저트 등, 베이커리가 가진 본연의 경쟁력이죠. 베이커리가 카페의 커피를 못 따라간다고 친다면, 카페는 베이커리의 빵을 못 따라가는 셈입니다. 실제로 뚜레쥬르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따르면, 전체 고객을 10명이라 할 때 음료만 구매하는 고객은 1명이 겨우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10명 중 3명 정도는 꾸준히 음료를 구매한다고 하는데요. 빵과 함께 마시기 위해 음료를 구매하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의미죠. 뚜레쥬르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매년 여름이 되면 음료 수요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뚜레쥬르가 준비한 ‘여름맛’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김성준의 도시락] 뚜레쥬르식 ‘여름맛’, 아이스커피에 트렌드 한스푼

뚜레쥬르, ‘시원한 여름맛 충전’ 콘셉트 아이스커피 2종 출시
‘아샷추’ 트렌드 뚜레쥬르 레시피로 재해석…“무난해도 괜찮아”
빵과 함께 음료 구매하는 수요 꾸준…본업 경쟁력으로 뒷받침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6.12 08:00 의견 0
뚜레쥬르 ‘원샷! 아샷추’. 사진=김성준 기자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거리를 걷다 보면 시원한 음료 한잔이 간절해지는데요. 한발 빨리 찾아온 ‘아이스 음료’ 성수기를 맞아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신메뉴 출시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뚜레쥬르도 여름을 맞아 아이스 커피 신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시원한 여름맛 충전’을 콘셉트로 아메리카노에 아카시아 꿀을 더한 ‘꿀꺽꿀꺽! 꿀메리카노’,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더한 ‘원샷! 아샷추’ 2종입니다. 특히 ‘원샷! 아샷추’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 트렌드를 뚜레쥬르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했다고 하는데요. 뚜레쥬르가 선보이는 ‘여름맛’은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무난한 ‘아샷추’, 단맛 약하지만 칼로리도 낮아

제품은 580ml 라지(L) 사이즈로,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넉넉한 용량으로 출시됐습니다. 눈대중으로 보기엔 컵 높이의 3분의 2정도 까지는 음료가, 나머지는 얼음이 넘칠 정도로 가득 채워집니다. 색상이 꽤 진한 편이라 겉으로 봐선 아메리카노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샷추’ 마니아들 사이에선 ‘근본’으로 통하는 복숭아맛 홍차를 사용했는데, 복숭아향보다는 에스프레소 향이 훨씬 강하게 났습니다. 외적으로는 아이스티보다는 에스프레소 샷이 주가 된 모습입니다.

그래도 맛에서는 확실히 아이스티가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첫맛부터 달달한 복숭아 맛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복숭아 향이 강하지 않은 만큼 단맛의 휘발성도 강한 편이었는데, 단맛이 사라진 뒤로는 커피 향과 함께 쌉싸름하고 텁텁한 맛이 혀끝에 남았습니다. 복숭아향 커피를 마신 듯한 오묘한 느낌이긴 한데, 불쾌할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스티의 단맛과 에스프레소의 씁쓸한 맛이 무난하게 섞였다고 느껴졌습니다.

단맛이 아주 강하진 않은 만큼 용량 대비 칼로리도 비교적 낮은 편인데요. 뚜레쥬르 공식 홈페이지 표시 기준으로는 580ml 용량에 190kcal, 당류는 36g입니다. 그래도 카페인은 166mg으로 일반 아메리카노 한잔과 비슷한 수준이죠. 시원하면서 달콤한 커피는 먹고 싶지만 칼로리는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겐 나름 괜찮은 절충안으로 보입니다.

◆빵집에서 굳이 커피를? 빵 사는 김에 커피도!

뚜레쥬르 ‘원샷! 아샷추’. 사진=김성준 기자

사실 ‘빵집에서 무슨 커피냐’라는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베이커리에서 파는 커피는 맛이 없다는 선입견 때문이죠. 다양한 해외 커피 프랜차이즈가 국내에 진출하고 있고,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는 해외로 눈을 돌릴 정도로 거리에서 커피 전문점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대안이 너무 많기도 합니다. 가격 면에선 저가형 커피 브랜드와, 맛에선 유명 프랜차이즈와 비교당하기 일쑤입니다. 굳이 ‘빵집 커피’를 마셔야 할 이유를 대라 하면 대답이 궁색해지죠.

하지만 베이커리 전문점에도 나름의 강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빵과 디저트 등, 베이커리가 가진 본연의 경쟁력이죠. 베이커리가 카페의 커피를 못 따라간다고 친다면, 카페는 베이커리의 빵을 못 따라가는 셈입니다. 실제로 뚜레쥬르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따르면, 전체 고객을 10명이라 할 때 음료만 구매하는 고객은 1명이 겨우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10명 중 3명 정도는 꾸준히 음료를 구매한다고 하는데요. 빵과 함께 마시기 위해 음료를 구매하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의미죠.

뚜레쥬르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매년 여름이 되면 음료 수요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뚜레쥬르가 준비한 ‘여름맛’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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