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 주인공 야스케. (사진=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갈무리)
프랑스 게임사 유비소프트가 신작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에 주인공으로 흑인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것과 관련, 일본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유비소프트 신작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의 개발진은 지난 23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일본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게임의 주인공 야스케에 대한 기획 배경을 전하고, 관련 논란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야스케는 일본 센고쿠 시대 말기의 흑인으로 기록된 실존인물이다. 그는 오다 노부나가의 오도구모치(전장에서 창을 들고 따라다니는 가신)로 간택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그가 단순히 잡일을 맡은 시중이 아니라 사무라이로 활동한 것이라는 해석이 존재한다. 유비소프트는 이를 각색해 야스케를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이용자들로부터 일본 사무라이 문화에 흑인을 주인공으로 택한 것은 과도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주입하려는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오는 11월 15일 출시 예정인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는 현실 역사를 모티브로 제작되는 시리즈 중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그 중에서도 일본을 다루는 작품이다. 그만큼 이용자들 사이에서 첫 아시아인 주인공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를 흑인으로 대체한 것이다.
여기에 야스케는 애초에 주인공으로 다뤄질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는 오다 노부나가의 수많은 가신 중 하나일 뿐, 게임에서 묘사된 것만큼의 영향력을 가지진 못했다는 것이다.
(사진=유비소프트 공식홈페이지)
특히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그간 '실제 시기에 투입돼도 위화감이 없는 가상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에 대해 의도적인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전 세계 최대 청원·캠페인 플랫폼 Change.org에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를 취소해달라는 일본어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일본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으며, 24일 기준 약 9만5000명의 이용자가 서명에 동참한 상태다.
이에 유비소프트 개발진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역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닌, 역사에서 영감을 얻고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게임의 일부 요소가 일본 커뮤니티 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이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 개발진은 건설적인 비판을 수용해 가능한 한 이용자들의 바람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게임 내용과 관련해 외부 협력 기관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비소프트의 사과에도 일본 게임 유저들은 여전히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의 판매 중단을 요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 유저들은 흑인 사무라이 논란 외에도, 이번 시리즈가 일본 문화에 대한 존중이 없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는 게임 내 무기와 깃발 디자인 도용 등으로도 일본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