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플립6. (사진=삼성전자)
통신3사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Z6 시리즈에 대한 번호이동(통신사 변경)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았다. 단말기 출고가는 상승한 가운데 혜택은 줄었다. '휴대폰 성지(저렴하게 휴대폰을 판매하는 매장을 뜻하는 은어)'를 찾은 이들도 혀를 내두르며 발길을 돌린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갤럭시 Z6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6만~24만5000원 수준에서 확정했지만 전환지원금을 공시하지 않았다. 현재 이용자가 받을 수 있는 전환지원금은 '0원'이다.
전환지원금은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비 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선보인 제도다. 이용자가 통신사를 변경할 경우 통신사로부터 최대 5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기본 골자다.
그러나 통신3사가 갤럭시 Z6 시리즈에 대한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으면서 해당 제도가 '총선용'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도가 첫 시행될 당시에도 갤럭시 S24 시리즈의 전환지원금은 ▲LG유플러스 9만원 ▲KT 8만원이 최대였다. SKT는 S24 시리즈에 대한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았다. 현재 대부분의 전환지원금은 구형 단말기에만 몰린 상황이다.
이에 갤럭시 Z6 시리즈를 구매하려는 이용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시지원금은 전작 갤럭시 Z폴드5(최대 24만5000원)와 Z플립5(최대 65만원)에 비해 최대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는데, 전환지원금마저 '0원'이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판매처의 갤럭시 Z6 시리즈 시세표. (사진=네이버 카페 갈무리)
약 70만원의 불법보조금을 내건 '성지'의 가격도 상당하긴 마찬가지다. 신도림, 강변 및 온라인 판매점 등 휴대폰 '성지'에서의 시세를 종합하면 갤럭시 Z플립6(256GB 모델 기준)은 40만~50만원, 갤럭시 Z폴드6는 130만~140만원 선이다. 높은 혜택을 찾아 '성지'를 찾은 이들도 구매를 망설일 수 밖에 없는 금액이라는 평가다.
한 온라인 판매자는 "(매장 자체의) 지원금 규모가 파격적이어도 기본 출고가가 워낙 높아 폴드6는 100만원을 훌쩍 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갤럭시 Z폴드6(256GB 모델 기준)의 출고가는 222만9700원이다. 전작 갤럭시 Z폴드6(209만7700원)의 출고가에 비해서도 약 6.2% 올랐다.
이통3사는 마케팅 비용, 단말기 재고,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향후 지원금 규모를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기존처럼 단말기 출시 초기에는 지원금을 적게 지급하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지원금을 늘리는 방식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