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세계면세점에 문을 연 CJ제일제당 비비고 단독매장. (사진=CJ제일제당) 공항 면세점은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면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데요. 각종 명품에서부터 주류와 담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죠. 최근 이런 면세점에 익숙하면서도 낯선 새 얼굴이 등장했습니다. CJ제일제당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문을 연 ‘비비고’ 브랜드 단독 매장입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하던 가공식품을 각종 명품 브랜드와 고가의 수입 주류 사이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 점은 언뜻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우리에겐 굳이 면세점에서 구매할 필요가 없는 물품이기에 더욱 그렇죠. 하지만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어떨까요?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를 떠올려보시면 공감하기 더 쉬우실 겁니다. 현지 먹거리만큼이나 여행 선물로 적당한 것을 찾긴 어려운 일이죠. CJ제일제당의 노림수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김이나 김치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기념품으로 많이 구매하는 제품을 통해 이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사실 면세점 업계에서 가공식품 브랜드에 단독 매장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례가 없던 일인 만큼 CJ제일제당은 면세점 설득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비비고’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와 이를 통해 쌓아 올린 글로벌 인지도와 성과는 든든한 근거가 됐죠. CJ제일제당은 면세점 비비고 매장을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하기 전 한국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꼭 들르는 장소로 키워간다는 방침인데요. 가공식품이 부담 없는 여행 선물로 여겨지는 만큼, 관광객이 귀국 후 주변에 선물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매장에 유인하면 해당 관광객의 고국에서 몇 배의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죠. CJ제일제당은 외국인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올 연말까지 제2여객터미널 내 면세점으로도 매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 인천공항점 매장 전경. (사진=아워홈) CJ제일제당이 새로운 시도에 나선 배경에는 엔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여행객 수가 회복됐다는 점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실적은 팬데믹 이전 대비 약 97%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K푸드 위상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유통업계가 공항이라는 공간에 갖는 매력도 덩달아 올라갔죠. 실제로 인천국제공항 내 CU 편의점 매출은 지난 2022년 전년 대비 120%, 지난해엔 무려 138%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1월1일~7월25일) 역시 지난해 대비 매출이 137% 증가하는 등 매년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죠. 눈에 띄게 늘어난 수요에 일찌감치 공항에 매장을 운영하던 업체들도 잇달아 매장 확대 및 리뉴얼에 나섰습니다. 아워홈은 지난 6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한식소담길’을 연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제2여객터미널에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을 개점했습니다. 한식소담길은 한식에 대한 전문성과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있는 한식 큐레이션’을 브랜드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푸드홀 브랜드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김치 요리 전문 한식 브랜드 ‘우리가(家) 김치’를 입점시켰죠. SPC 그룹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 ‘T2에어터미널점’ 을 개점했습니다. 한국의 맛이 담긴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전통 누룩으로부터 개발한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활용한 커피를 블렌딩한 ‘오!인천 블렌드’ 원두도 출시했죠. 신제품 패키지 역시 인천대교와 한글 모양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이밖에 자개 조각으로 한국 전통의 멋을 담은 굿즈 기념품 ‘자개 텀블러’도 함께 판매하며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섰습니다. 업계에서는 인천공항이 유통업체들이 ‘K푸드’ 주도권을 두고 다투는 새로운 각축장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관문’이라는 특성상 해외 관광객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K푸드’라는 틀 안에서 브랜드 인지도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유통가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요즘, 글로벌 최전선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공항에서 어떤 새로운 시도가 펼쳐질지 기대해 봅니다.

[알쏭달쏭Y] 인천공항, ‘K푸드’ 격전지로 떠오른 까닭

CJ제일제당, 인천공항 면세점에 ‘비비고’ 단독 매장 입점…‘가공식품 최초’
엔데믹 맞아 해외여행객↑…K푸드 저변 확대와 맞물려 파급효과에 주목
컨세션 업체도 매장 확대·리뉴얼 나서…‘한국의 관문’서 ‘글로벌 최전선’으로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7.29 17:26 의견 0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세계면세점에 문을 연 CJ제일제당 비비고 단독매장. (사진=CJ제일제당)

공항 면세점은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면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데요. 각종 명품에서부터 주류와 담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죠. 최근 이런 면세점에 익숙하면서도 낯선 새 얼굴이 등장했습니다. CJ제일제당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문을 연 ‘비비고’ 브랜드 단독 매장입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하던 가공식품을 각종 명품 브랜드와 고가의 수입 주류 사이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 점은 언뜻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우리에겐 굳이 면세점에서 구매할 필요가 없는 물품이기에 더욱 그렇죠. 하지만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어떨까요?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를 떠올려보시면 공감하기 더 쉬우실 겁니다. 현지 먹거리만큼이나 여행 선물로 적당한 것을 찾긴 어려운 일이죠.

CJ제일제당의 노림수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김이나 김치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기념품으로 많이 구매하는 제품을 통해 이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사실 면세점 업계에서 가공식품 브랜드에 단독 매장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례가 없던 일인 만큼 CJ제일제당은 면세점 설득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비비고’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와 이를 통해 쌓아 올린 글로벌 인지도와 성과는 든든한 근거가 됐죠.

CJ제일제당은 면세점 비비고 매장을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하기 전 한국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꼭 들르는 장소로 키워간다는 방침인데요. 가공식품이 부담 없는 여행 선물로 여겨지는 만큼, 관광객이 귀국 후 주변에 선물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매장에 유인하면 해당 관광객의 고국에서 몇 배의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죠. CJ제일제당은 외국인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올 연말까지 제2여객터미널 내 면세점으로도 매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 인천공항점 매장 전경. (사진=아워홈)

CJ제일제당이 새로운 시도에 나선 배경에는 엔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여행객 수가 회복됐다는 점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실적은 팬데믹 이전 대비 약 97%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K푸드 위상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유통업계가 공항이라는 공간에 갖는 매력도 덩달아 올라갔죠. 실제로 인천국제공항 내 CU 편의점 매출은 지난 2022년 전년 대비 120%, 지난해엔 무려 138%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1월1일~7월25일) 역시 지난해 대비 매출이 137% 증가하는 등 매년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죠.

눈에 띄게 늘어난 수요에 일찌감치 공항에 매장을 운영하던 업체들도 잇달아 매장 확대 및 리뉴얼에 나섰습니다. 아워홈은 지난 6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한식소담길’을 연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제2여객터미널에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을 개점했습니다. 한식소담길은 한식에 대한 전문성과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있는 한식 큐레이션’을 브랜드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푸드홀 브랜드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김치 요리 전문 한식 브랜드 ‘우리가(家) 김치’를 입점시켰죠.

SPC 그룹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 ‘T2에어터미널점’ 을 개점했습니다. 한국의 맛이 담긴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전통 누룩으로부터 개발한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활용한 커피를 블렌딩한 ‘오!인천 블렌드’ 원두도 출시했죠. 신제품 패키지 역시 인천대교와 한글 모양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이밖에 자개 조각으로 한국 전통의 멋을 담은 굿즈 기념품 ‘자개 텀블러’도 함께 판매하며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섰습니다.

업계에서는 인천공항이 유통업체들이 ‘K푸드’ 주도권을 두고 다투는 새로운 각축장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관문’이라는 특성상 해외 관광객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K푸드’라는 틀 안에서 브랜드 인지도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유통가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요즘, 글로벌 최전선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공항에서 어떤 새로운 시도가 펼쳐질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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