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증강현실 헤드셋 '홀로렌즈2'.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유튜브 갈무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증강현실(AR) 하드웨어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다.
2일 더 버지 등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증강현실 헤드셋 '홀로렌즈2'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기에 대한 기술 지원은 오는 2027년 마감된다.
MS는 하드웨어 대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AR)을 합친 혼합현실(MR)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서비스 등을 통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홀로렌즈2'를 기반으로 미군과 협업 중인 IVAS(통합 시각 증강 시스템) 사업은 당분간 유지한다.
'홀로렌즈2'는 MS가 지난 2019년 선보인 고글 형태의 헤드셋으로, 지난 2015년 출시된 '홀로렌즈'에 비해 더 넓은 시야각, 시선 추적, 더 높은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 기기는 소비자용으로 개발된 기존 '홀로렌즈'와 달리 반도체, 조선소, 자동차 등 하이테크 기업들의 업무 현장에서 주로 사용됐다.
업계는 이번 시장 철수는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분석한다. 지난 2022년 MS의 가상현실 부문 책임자였던 알렉스 킵먼이 부정행위 혐의로 퇴사한 것을 시작으로, 관련 분야를 담당하던 임직원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거 해고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차기 제품 '홀로렌즈3'의 개발도 무기한 연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강현실 하드웨어 시장의 주도권은 메타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지난 25일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신규 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