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피자 '순살치킨 감튀팩 오리지널'. (사진=김성준 기자)
피자를 먹을 때 없으면 허전한 요소들이 있죠. 느끼함을 잡아주는 피클, 취향에 따라 맛을 더할 수 있는 핫소스나 디핑소스, 입가심용 탄산음료까지,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마땅히 피자와 함께해야 한다고 느껴지는 음식들입니다. 우선순위는 조금 밀릴 수 있지만, 피자와 곁들여 먹는 사이드메뉴 역시 이런 ‘실 가닥’ 중 하나인데요. 이 때문에 여러 피자 프랜차이즈에서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피자 프랜차이즈에서 선보이는 사이드 메뉴는 다양하지만 대개는 엇비슷한 구성입니다. 코울슬로와 샐러드 등 가벼운 음식에서부터 오븐을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스파게티, 핫윙과 조각 치킨 등이죠. 특히 치킨류 사이드 메뉴는 피자와 치킨 사이의 선택지에서 고민을 덜어주는 알토란 같은 존재입니다. 둘 중 뭘 먹어야 할 지(사실은 뭘 포기해야 할 지) 못 정하겠다면 둘 다 먹는 게 정답이니까요.
문제가 있다면 역시 가격입니다. 잊을만하면 오르던 프랜차이즈 피자 가격은 통신사 멤버십 등 할인 없이는 주문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고, 이는 사이드 메뉴 가격도 마찬가지였죠. 덕분에 할인 이벤트나 세트 메뉴가 아니라면 자주 주문하지는 않는 애매한 위치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반올림피자는 최근 ‘가성비’를 강조한 사이드 메뉴를 선보였는데요. 순살치킨과 케이준 후라이를 함께 담은 ‘순살치킨 감튀팩’입니다.
■피자 침범하지 않는 맛, '가성비' 고려하면 세트로
'순살치킨 감튀팩' 순살치킨과 케이준 후라이. (사진=김성준 기자)
‘순살치킨 감튀팩’은 보통의 사이드 메뉴 용기보다는 조금 더 큰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단품 사이드 메뉴 치고는 크지만 일반적인 치킨 박스보다는 확실히 작은 모습이죠. 순살치킨과 케이준프라이도 그에 맞는 양으로, 메인 메뉴로 삼긴 아쉽지만 사이드 메뉴로는 적당한 수준입니다. 절대적인 양도 적은 것은 아니지만 공간이 넉넉해 보이는 박스가 조금은 아쉬워 보이는 첫 인상입니다.
순살치킨은 한입에 넣기 적당한 크기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드러운 다리살로만 구성됐는데요. 통닭을 떠올리게 하는 튀김옷은 상당히 바삭하지만 꽤 얇은 편이라, 구이 치킨처럼 다리살 본연의 식감이 더 강조됐습니다. 소금이나 양념 등 별다른 소스 없이 그대로 먹어도 괜찮은 짭짤한 간으로, 특별히 튀지 않는 무난한 맛입니다. 케이준 후라이도 특유의 자극적인 맛이 별로 부각되지 않았는데요. 시즈닝이 입혀진 느낌은 나지만 감자튀김 특유의 슴슴한 맛이 더 강했습니다.
순살치킨과 케이준 후라이 모두 튀지 않는 맛으로 사이드 메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인상인데요. 개별 메뉴 특색을 다소 흐릿하게 담으면서 피자 맛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힘을 냈다는 느낌입니다. ‘피자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간편한 사이드 메뉴’라는 개발 배경에는 맞아떨어지지만, 좀 더 강렬한 맛을 원한다면 아쉬울 수 있죠. 여기에 딱 맞는 게 메뉴에 구성된 ‘핫플 소스’입니다. 마요네즈가 섞인 매콤새콤한 맛으로 치킨 기름기를 잡아주면서도 자극적인 맛은 확실히 더해줬습니다.
다만 ‘순살치킨 감튀팩’ 오리지널 기준 99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미묘하게 다가옵니다. 레귤러 사이즈 피자 가격이 16900원부터 형성된 반올림피자의 ‘가성비’를 떠올리면 애매함이 좀 더 커지죠. ‘비싼가?’라고 물으면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반대로 아주 저렴하게도 느껴지지 않는 가격입니다. 대신 피자와 신메뉴가 함께 구성된 ‘피자에 치킨올림 세트’로 주문할 경우 세트 할인을 통한 ‘체감가’는 8000원 정도로 한결 편안한 가격이 됩니다.
그간 반올림피자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충족하는 것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삼아 소비자를 공략해 왔습니다. 실제로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고품질 식재료와 풍성한 토핑 등 맛품질까지 높은 것으로 입소문을 탔죠. 이는 낮은 폐점률과 높은 개별 매장 매출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올림피자는 이번 신메뉴로 치킨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며 연말 파티나 모임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런 자리에 빠지면 섭섭한 ‘치피’ 조합을 세트 메뉴로 한번에 해결해 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