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슈퍼 라지킹 1kg 파스타' 내용물. (사진=김성준 기자) 사람들과 함께하는 외식은 언제라도 들뜬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데요. 외식 자체가 특별하게 여겨지진 않는 요즘이지만, 특별한 날이라면 양식, 중식, 일식 등 외국 요리를 메뉴로 선택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중에서도 양식은 ‘분위기를 내기 좋은’ 메뉴로 손꼽히곤 합니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 역시 이런 인식에 한몫을 하고 있죠. 파스타는 가장 대중적인 양식 메뉴 중 하나입니다. 파스타의 인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양식 중에선 낮은 가격대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겠죠.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이나 젊은 소비자에겐 그나마 접근성 높은 양식 메뉴인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파스타 가격에는 ‘가성비’ 논란이 자주 따라붙곤 하는데요. 다른 메뉴와 비교하면 재료비가 많이 드는 것도 아닌데 지나치게 비싸다는 게 주된 이유죠. 파스타 간편식도 이런 시선을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품질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시판 파스타 소스 및 면 제품 다양화로 집에서 파스타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간편식 메뉴로 파스타를 선택할 유인은 더더욱 줄어들었죠. 하지만 간편한 끼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간편식 파스타 역시 거듭 개선되고 있는데요. 편의점 CU는 특히 ‘가성비’에 집중한 파스타를 선보였습니다. ■용량, 간편함, 가격 삼박자…”맛 모자라도 괜찮아” 700W 전자레인지에 딱 맞게 들어가는 크기로 불편함 없이 조리할 수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슈퍼 라지킹 1kg 파스타’는 CU가 초대용량 상품 ‘슈퍼 라지킹’ 시리즈 3탄으로 선보인 상품입니다. 뚜껑 지름만 28cm에 육박하는 커다란 용기에는 이름 그대로 1kg 분량 파스타와 토핑 등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펜네면과 스파게티면 2종 위로 페퍼로니와 소시지, 맛감자, 옥수수, 올리브, 치즈 등이 덮여 있는 푸짐한 모습은 ‘세숫대야 냉면’이나 ‘양푼 비빔밥’을 떠올리게 합니다. 포크로 말아먹는 우아한 분위기보단 각자 수저를 들고 덤벼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더 어울리는 인상이죠. 별다른 준비 없이 뚜껑을 열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조리가 완료되는데요. 전자레인지에 들어가긴 할지 걱정되는 크기이지만, 의외로 700W 가정용 전자레인지에서도 벽에 걸리지 않고 잘 돌아갔습니다. 적당히 녹은 치즈와 함께 소스를 비비면 되는데, 어마어마한 양만으로도 색다른 파스타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깁니다. 전문점 파스타 1인분을 약 350g로 계산하면 3인분에 살짝 못 미치는 중량이지만, 남는 소스 없이 면과 토핑으로만 꽉 차서인지 실제 체감되는 양은 훨씬 많았습니다. 비비고 나면 어쩐지 양이 더 많아 보인다. (사진=김성준 기자) 소스는 토마토를 베이스로 한 해물 소스로, 감칠맛과 함께 매콤한 맛이 꽤 강한 편인데요. 아주 자극적이진 않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입안 가득 얼큰함이 남을 정도였습니다. 소스는 뻑뻑하지만 않을 정도 양으로 딱 맞춰진 느낌인데, 이 부분은 취향이 갈릴 수 이을 것 같네요. 적당한 매운맛 덕분에 치즈 등의 느끼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매운맛을 적당히 완화해줬습니다. 스파게티면은 탱글하고 단단한 겉면에 속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뚝뚝 끊기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펜네면도 말랑말랑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으로 토핑처럼 중간중간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페퍼로니와 소시지, 맛감자 등 토핑은 조금 아쉬운 맛인데요. 페퍼로니는 향미가 약했고, 소시지도 퍼석한 혼합육 맛에 가깝습니다. 맛감자도 바삭함을 기대하긴 어려웠죠. 물론 간편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가격 대비 풍성한 양을 떠올리면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죠. 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3인분에 달하는 용량은 어지간한 단점은 충분히 덮을 수 있는 경쟁력입니다. ‘초대용량’으로 담은 먹는 재미도 덤이죠. 앞서 CU는 지난 여름 가성비를 강조한 '압도적' 시리즈에 파스타 라인업을 추가했는데요. 부쩍 높아진 외식 물가 속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메뉴를 확장했죠. 이번에는 초대용량 파스타 상품을 통해 가성비에 재미까지 더하면서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겠다는 전략입니다. 파스타 간편식을 가성비 대열에 집어넣은 CU가 앞으로 어떤 상품을 더 선보일지 기대해봅니다.

[김성준의 도시락] "파스타가 1kg?"…CU 파스타, 대용량으로 '가성비' 합류

CU, 초대용량 재미 더한 ‘슈퍼 라지킹 1kg 파스타’ 선봬
파스타 2종에 각종 토핑 더해 넉넉한 3~4인분 용량 구성
매콤한 토마토 소스 맛에 무난한 식감…”용량이 곧 특색”

김성준 기자 승인 2024.12.28 09:00 의견 0
CU '슈퍼 라지킹 1kg 파스타' 내용물. (사진=김성준 기자)

사람들과 함께하는 외식은 언제라도 들뜬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데요. 외식 자체가 특별하게 여겨지진 않는 요즘이지만, 특별한 날이라면 양식, 중식, 일식 등 외국 요리를 메뉴로 선택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중에서도 양식은 ‘분위기를 내기 좋은’ 메뉴로 손꼽히곤 합니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 역시 이런 인식에 한몫을 하고 있죠.

파스타는 가장 대중적인 양식 메뉴 중 하나입니다. 파스타의 인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양식 중에선 낮은 가격대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겠죠.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이나 젊은 소비자에겐 그나마 접근성 높은 양식 메뉴인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파스타 가격에는 ‘가성비’ 논란이 자주 따라붙곤 하는데요. 다른 메뉴와 비교하면 재료비가 많이 드는 것도 아닌데 지나치게 비싸다는 게 주된 이유죠.

파스타 간편식도 이런 시선을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품질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시판 파스타 소스 및 면 제품 다양화로 집에서 파스타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간편식 메뉴로 파스타를 선택할 유인은 더더욱 줄어들었죠. 하지만 간편한 끼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간편식 파스타 역시 거듭 개선되고 있는데요. 편의점 CU는 특히 ‘가성비’에 집중한 파스타를 선보였습니다.

■용량, 간편함, 가격 삼박자…”맛 모자라도 괜찮아”

700W 전자레인지에 딱 맞게 들어가는 크기로 불편함 없이 조리할 수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슈퍼 라지킹 1kg 파스타’는 CU가 초대용량 상품 ‘슈퍼 라지킹’ 시리즈 3탄으로 선보인 상품입니다. 뚜껑 지름만 28cm에 육박하는 커다란 용기에는 이름 그대로 1kg 분량 파스타와 토핑 등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펜네면과 스파게티면 2종 위로 페퍼로니와 소시지, 맛감자, 옥수수, 올리브, 치즈 등이 덮여 있는 푸짐한 모습은 ‘세숫대야 냉면’이나 ‘양푼 비빔밥’을 떠올리게 합니다. 포크로 말아먹는 우아한 분위기보단 각자 수저를 들고 덤벼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더 어울리는 인상이죠.

별다른 준비 없이 뚜껑을 열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조리가 완료되는데요. 전자레인지에 들어가긴 할지 걱정되는 크기이지만, 의외로 700W 가정용 전자레인지에서도 벽에 걸리지 않고 잘 돌아갔습니다. 적당히 녹은 치즈와 함께 소스를 비비면 되는데, 어마어마한 양만으로도 색다른 파스타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깁니다. 전문점 파스타 1인분을 약 350g로 계산하면 3인분에 살짝 못 미치는 중량이지만, 남는 소스 없이 면과 토핑으로만 꽉 차서인지 실제 체감되는 양은 훨씬 많았습니다.

비비고 나면 어쩐지 양이 더 많아 보인다. (사진=김성준 기자)

소스는 토마토를 베이스로 한 해물 소스로, 감칠맛과 함께 매콤한 맛이 꽤 강한 편인데요. 아주 자극적이진 않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입안 가득 얼큰함이 남을 정도였습니다. 소스는 뻑뻑하지만 않을 정도 양으로 딱 맞춰진 느낌인데, 이 부분은 취향이 갈릴 수 이을 것 같네요. 적당한 매운맛 덕분에 치즈 등의 느끼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매운맛을 적당히 완화해줬습니다. 스파게티면은 탱글하고 단단한 겉면에 속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뚝뚝 끊기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펜네면도 말랑말랑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으로 토핑처럼 중간중간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페퍼로니와 소시지, 맛감자 등 토핑은 조금 아쉬운 맛인데요. 페퍼로니는 향미가 약했고, 소시지도 퍼석한 혼합육 맛에 가깝습니다. 맛감자도 바삭함을 기대하긴 어려웠죠. 물론 간편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가격 대비 풍성한 양을 떠올리면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죠. 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3인분에 달하는 용량은 어지간한 단점은 충분히 덮을 수 있는 경쟁력입니다. ‘초대용량’으로 담은 먹는 재미도 덤이죠.

앞서 CU는 지난 여름 가성비를 강조한 '압도적' 시리즈에 파스타 라인업을 추가했는데요. 부쩍 높아진 외식 물가 속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메뉴를 확장했죠. 이번에는 초대용량 파스타 상품을 통해 가성비에 재미까지 더하면서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겠다는 전략입니다. 파스타 간편식을 가성비 대열에 집어넣은 CU가 앞으로 어떤 상품을 더 선보일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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