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법인은 지난 7일 아마존과 함께 10개 차종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아마존 오토 갈무리)
현대차가 미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아마존에서 자동차를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 차량 및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나,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판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9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미국 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아마존 오토(Amazon Autos)를 통한 차량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내 54개 주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아마존 오토에서 구매가능한 유일한 브랜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LA 오토쇼에서 아마존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어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 밝힌 바 있다. 양사는 향후 아마존 오토에서 이용가능한 서비스와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미국 내 이용자들은 현지 법규에 따라 온라인 딜러로부터 차량을 구매하게 된다. 딜러가 아마존 오토에 차량을 등록하면, 이용자가 각 차량의 모델, 트림, 색상, 기능 등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아마존 오토에 따르면 현재 '2025 아이오닉 5 N'은 6만6100달러(약 9640만원), '2025 투싼'은 2만8605달러(약 4173만원), '2025 산타페 FE'는 3만4200달러(약 49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판매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사 및 딜러사는 물류비, 인건비 등을 비롯한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구매자는 가격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일본 시장 재진출 당시에도 온라인 판매 방식을 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영국 인도 등 해외에서도 일부 모델의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차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직영 판매하는 중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도 최근 들어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자동차 거래 규모는 지난 2020년 2조1249억원에서 2023년 4조4746억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자동차 온라인 판매 거래액은 약 4967억원이다.
다만 업계는 현대차가 근시일 내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한다. 이는 현대차 직영점 영업직으로 구성된 판매 노조 때문이다. 노조는 온라인 판매가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시장질서를 해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가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차종 역시 미국 현지에서만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나마 현대차가 캐스퍼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해당 차종이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위탁 생산을 맡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국내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 계획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 미국 현지에서 아마존과 함께 온라인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