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한다. 국내에선 앙상블 배우들을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집자주 사진=이동명 배우 제공 배우 강경준은 뮤지컬 ‘보디가드’ 프레스콜에서 앙상블 배우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제일 고맙고 고생하신 분들이 무대 뒤에 계신다. 저희(주역들)가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아서 죄송한 마음이다. 앙상블 배우와 스태프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경준 배우의 말처럼 세계 최고의 팝스타를 돋보이게 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댄서들로 등장하는 앙상블 배우들의 안무도 파워풀하고,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동명 배우는 앙상블 배우 중 맏형으로, 실제 공연에서는 한 명의 댄서로서 레이첼 마론의 공연장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 배우 ‘이동명’은...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동명입니다. 저는 뮤지컬 ‘태양왕’ ‘안나카레니나’ ‘노트르담드파리’ 그리고 지금은 ‘보디가드’에서 댄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학교 선배가 ‘노트르담드파리’ 댄서 오디션을 제안해서 경험차 갔는데, 합격을 했어요. 그렇게 제 뮤지컬 배우로서의 생활이 시작된 거죠.  Q. 뮤지컬 ‘보디가드’의 어떤 매력에 끌려 참여하게 됐나요.  A.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워낙 격심하고 파워풀한 안무가 많은 작품이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지원했습니다. 제가 해왔던 춤 스타일이 컨템포러리여서 다른 춤 장르에 흥미를 느끼고 도전하고 싶어 지원한 부분도 있고요.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모든 사람들에게 비장함이 흐르더군요. 작품 특성상 남녀듀엣이 많아서 오디션 때도 남녀듀엣을 봤는데 그때 파트너가 지금 공연에서도 파트너가 되어서 서로 호흡을 잘 맞추고 있습니다. Q. 정말 고난도 안무가 많더라고요. 연습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A. 연습 첫날부터 공연 올리기 전까지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보디가드’는 노래, 연기, 체력, 스타일, 피지컬, 파트너쉽 등 많은 영역에서 고강도 레벨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기에 매일 한계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정말 인상 깊은 것은 그 어느 누구하나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오히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들이 정말 놀라웠어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느껴져 너무 감사했습니다. Q.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시나요. A. 도움을 줄 줄 알고 도움을 받을 줄 아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혼자 하는 배우 말고 함께하는 배우 말이죠.  사진=CJ ENM 제공 ◇ ‘앙상블’이라는 직업은... ‘보디가드’의 앙상블 배우들은 최고의 디바 레이첼의 무대 위를 함께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완벽한 합이 매우 중요한 역동적인 안무를 완성시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파워풀한 에너지와 열정이 돋보인다.  특히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퀸 오브 더 나이트’(Queen of the night)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섬바디’(I wanna dance with somebody)를 만들어내기 위한 앙상블 배우들의 노력이 무대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동명 배우는 레이첼 마론의 댄서로서 이 스펙터클한 장면을 채워나갔다.   Q. 뮤지컬에서 앙상블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A. ‘보디가드’로 예를 들면, 앙상블은 레이첼 마론을 세계 최고의 디바로 만들어 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극중 레이첼 마론은 이미 세계 최고의 디바이지만 댄서들로 인해 이를 표현할 수 있는 거죠. 장면을 고조시키고, 극대화시키는 역할이 앙상블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Q. ‘보디가드’ 앙상블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에 힘든 점이 있다면요?  A. 제가 맡은 장면들이 ‘세계 최고의 디바’ 레이첼 마론의 콘서트나 공연 장면인데요. 그만큼 모든 장면의 텐션을 최고로 올려 시작하기 때문에 항상 공연 중에도 몸을 풀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해요. 듀엣도 많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죠. Q. 앙상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 것 같나요?  A. 관객분들이 무대를 메워주는 앙상블이나 댄서들에게도 시선을 주긴 하지만 큰 주목을 받기는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실상 앙상블이 없는 무대는 아주 텅 빈 느낌을 줄 거예요. 무대 안의 채워지는 에너지도 줄어들 거고요. 앙상블들이 주목 받을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길 바라실까요. A. 음, 지금 제가 ‘어떤 배우’가 되는 것 보다 제가 참여했던 ‘작품들이 좋았다’라고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진=CJ ENM 제공 ◇ 뮤지컬 ‘보디가드’는.. ‘보디가드’는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그녀를 스토커로부터 보호하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사이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휘트니 휴스턴 주연의 1992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은 영화 속의 배경음악은 물론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 등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들이 더해졌다.  팝스타 레이첼 마론 역에는 김선영·박기영·손승연·해나, 경호원 프랭크 파머 역에는 이동건·강경준, 레이첼의 언니 니키 역에는 최현선·정다희가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이율, 한동규, 김대령, 최호중, 전재현, 황의정, 배명숙, 김주영도 함께 한다. 공연은 2020년 2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앙상블;뷰⑬] ‘보디가드’ 이동명 배우 “앙상블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 필요”

풍성한 무대, 앙상블 배우들 때문에 가능

박정선 기자 승인 2019.12.12 13:07 | 최종 수정 2020.01.03 11:23 의견 0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한다. 국내에선 앙상블 배우들을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집자주

사진=이동명 배우 제공

배우 강경준은 뮤지컬 ‘보디가드’ 프레스콜에서 앙상블 배우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제일 고맙고 고생하신 분들이 무대 뒤에 계신다. 저희(주역들)가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아서 죄송한 마음이다. 앙상블 배우와 스태프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경준 배우의 말처럼 세계 최고의 팝스타를 돋보이게 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댄서들로 등장하는 앙상블 배우들의 안무도 파워풀하고,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동명 배우는 앙상블 배우 중 맏형으로, 실제 공연에서는 한 명의 댄서로서 레이첼 마론의 공연장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 배우 ‘이동명’은...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동명입니다. 저는 뮤지컬 ‘태양왕’ ‘안나카레니나’ ‘노트르담드파리’ 그리고 지금은 ‘보디가드’에서 댄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학교 선배가 ‘노트르담드파리’ 댄서 오디션을 제안해서 경험차 갔는데, 합격을 했어요. 그렇게 제 뮤지컬 배우로서의 생활이 시작된 거죠. 

Q. 뮤지컬 ‘보디가드’의 어떤 매력에 끌려 참여하게 됐나요. 

A.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워낙 격심하고 파워풀한 안무가 많은 작품이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지원했습니다. 제가 해왔던 춤 스타일이 컨템포러리여서 다른 춤 장르에 흥미를 느끼고 도전하고 싶어 지원한 부분도 있고요.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모든 사람들에게 비장함이 흐르더군요. 작품 특성상 남녀듀엣이 많아서 오디션 때도 남녀듀엣을 봤는데 그때 파트너가 지금 공연에서도 파트너가 되어서 서로 호흡을 잘 맞추고 있습니다.

Q. 정말 고난도 안무가 많더라고요. 연습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A. 연습 첫날부터 공연 올리기 전까지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보디가드’는 노래, 연기, 체력, 스타일, 피지컬, 파트너쉽 등 많은 영역에서 고강도 레벨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기에 매일 한계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정말 인상 깊은 것은 그 어느 누구하나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오히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들이 정말 놀라웠어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느껴져 너무 감사했습니다.

Q.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시나요.

A. 도움을 줄 줄 알고 도움을 받을 줄 아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혼자 하는 배우 말고 함께하는 배우 말이죠. 

사진=CJ ENM 제공

◇ ‘앙상블’이라는 직업은...

‘보디가드’의 앙상블 배우들은 최고의 디바 레이첼의 무대 위를 함께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완벽한 합이 매우 중요한 역동적인 안무를 완성시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파워풀한 에너지와 열정이 돋보인다. 

특히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퀸 오브 더 나이트’(Queen of the night)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섬바디’(I wanna dance with somebody)를 만들어내기 위한 앙상블 배우들의 노력이 무대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동명 배우는 레이첼 마론의 댄서로서 이 스펙터클한 장면을 채워나갔다.
 
Q. 뮤지컬에서 앙상블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A. ‘보디가드’로 예를 들면, 앙상블은 레이첼 마론을 세계 최고의 디바로 만들어 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극중 레이첼 마론은 이미 세계 최고의 디바이지만 댄서들로 인해 이를 표현할 수 있는 거죠. 장면을 고조시키고, 극대화시키는 역할이 앙상블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Q. ‘보디가드’ 앙상블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에 힘든 점이 있다면요? 

A. 제가 맡은 장면들이 ‘세계 최고의 디바’ 레이첼 마론의 콘서트나 공연 장면인데요. 그만큼 모든 장면의 텐션을 최고로 올려 시작하기 때문에 항상 공연 중에도 몸을 풀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해요. 듀엣도 많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죠.

Q. 앙상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 것 같나요? 

A. 관객분들이 무대를 메워주는 앙상블이나 댄서들에게도 시선을 주긴 하지만 큰 주목을 받기는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실상 앙상블이 없는 무대는 아주 텅 빈 느낌을 줄 거예요. 무대 안의 채워지는 에너지도 줄어들 거고요. 앙상블들이 주목 받을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길 바라실까요.

A. 음, 지금 제가 ‘어떤 배우’가 되는 것 보다 제가 참여했던 ‘작품들이 좋았다’라고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진=CJ ENM 제공

◇ 뮤지컬 ‘보디가드’는..

‘보디가드’는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그녀를 스토커로부터 보호하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사이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휘트니 휴스턴 주연의 1992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은 영화 속의 배경음악은 물론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 등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들이 더해졌다. 

팝스타 레이첼 마론 역에는 김선영·박기영·손승연·해나, 경호원 프랭크 파머 역에는 이동건·강경준, 레이첼의 언니 니키 역에는 최현선·정다희가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이율, 한동규, 김대령, 최호중, 전재현, 황의정, 배명숙, 김주영도 함께 한다. 공연은 2020년 2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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