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뷰어스 DB
승리를 포함해 정준영, 최종훈, 유리 오빠 권 씨 등 친구들은 단체 카톡방을 통해 꾸준히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그곳은 우정의 공간이 아니었다. 온갖 지저분한 이야기와 범죄 행위들이 모의되던 추악한 공간이었다.
그들의 민낯이 드러난 계기는 지난 1월 클럽 버닝썬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면서부터다. 정준영과 최종훈을 비롯한 지인들은 단톡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고 동의 없이 촬영된 불법 영상물을 공유하며 추악한 우정을 쌓고 있었고, 승리의 버닝썬 의혹을 조사하던 중 그들의 행각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3월 해외에서 촬영을 하다 귀국한 정준영이 구속됐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수년에 걸쳐 불법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2017년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에 대해 무혐의를 받은 뒤, 아무렇지 않게 방송 활동을 이어온 그의 뻔뻔함이 준 충격이 더욱 컸다.
단톡방 멤버로 최종훈과 로이킴, 에디킴, 용준홍, 이종현 등이 거론됐다. 로이킴과 에디킴은 조사를 받는 것에 그쳤지만, 이후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용준형과 이종현 또한 멤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마자 팀을 탈퇴하고 군입대 했다.
최종훈은 이 과정에서 불법 촬영에 직접 가담한 것은 물론, 음주 적발 당시 경찰과 유착한 의혹까지 받으며 구속됐다. 지난 2016년 3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후 “경찰이 뒤를 봐줬다”는 투로 단톡방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눈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여기에 정준영과 함께 집단 성폭행을 한 혐의까지 추가됐다. 정준영, 최종훈과 소녀시대의 유리 오빠로 알려진 권 씨, 버닝썬 MD 김 씨,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 씨는 2016년 1월 홍천과 그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 결론 및 향후 전망
그들은 재판 과정 내내 집단 성폭행 혐의에 대해 피해자가 항거 불능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1월 29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정준영은 징역 6년, 최종훈은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여성을 상대로 합동으로 준강간과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고 카톡 대화방에 내용을 공유했다. 범행이 너무 중대하고 심각해 엄중처벌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엄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선고 직후 눈물을 쏟아내던 정준영과 최종훈은 현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에 그들의 재판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