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킹 사태와 관련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7월 이동통신 시장이 사상 유례없는 격전지로 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오는 14일까지 타사로 번호이동(해지 포함)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전액 면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22일부터는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이 전면 폐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7·폴드7' 시리즈가 9일 공개되면서 통신 3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4일까지 해지 또는 번호이동하는 고객의 약정 위약금을 전액 환급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8월 이용요금 50% 할인 ▲연말까지 매월 50GB 데이터 지급 ▲멤버십 50% 할인 등의 내용을 담은 대규모 보상 패키지도 선보였다. 환급 대상은 지난 4월 19일부터 7월 14일 사이 해지한 고객으로, 단말기 할부금은 별도다.

이에 더해 오는 22일부터는 11년만에 단통법이 폐지된다. 통신사와 판매점의 보조금 상한선과 공시의무가 사라지면서 각 사는 기존 공시지원금의 15% 내에서만 줄 수 있었던 추가지원금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통신3사 간 보조금 경쟁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각 통신사들은 번호이동 고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SKT가 통신영업을 중단한 동안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지원금을 내놓은 바 있다.

KT는 번호이동 지원금과 공시 지원금을 합쳐 최대 100만 원을, LG유플러스는 일부 단말기에 한해 120만 원 이상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SK텔레콤 역시 위약금 면제와 별도로 신규 단말기 보조금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오는 9일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7·폴드7' 시리즈가 단통법 폐지와 맞물려 역대급 보조금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스마트폰이 보통 공개 후 약 일주일 뒤(16일) 판매를 개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출시와 동시에 대규모 마케팅과 지원금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T 위약금 면제, 단통법 폐지, 갤럭시 신제품 출시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7월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번호이동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구매가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정보 확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