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SKT대리점 앞에서 유심칩 교체를 위해 대기 중인 이용자들의 모습. (사진=김태현 기자)

KT와 LG유플러스의 일부 대리점이 유심(USIM) 칩 교체를 권장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두 통신사는 유심 교체를 공식적으로 권장하거나 시행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28일 KT-LG유플러스 관계자는 뷰어스와의 통화에서 "KT와 LG유플러스는 해킹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만큼, 본사 차원에서 유심 교체를 일괄적으로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대리점이 자율적으로 유심 교체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본사가 별도로 간섭하지 않는다. 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각 대리점들이 자체적으로 이용자들의 보안 우려에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대리점이 고객 보호 차원에서 유심 교체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마케팅 활동은 본사 정책이 아니라 각 대리점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또한 "대리점의 자율적 대응은 간섭할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도 자체 보안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양 사는 자체적으로 '유심보호 서비스' 등 다양한 보안 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보안 부서에서 복제된 유심칩을 차단하는 별도의 기술을 적용 중이다. 해당 기술은 네트워크상에서 하나의 유심 외에 추가 접속이 감지될 경우 즉시 차단하는 방식으로, 유심 복제 등 해킹 시도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두 회사 모두 보안 투자와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T의 정보보호 투자규모는 1218억원, LG유플러스는 632억원이었다. 반면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투자액을 합치면 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이 통신 3사 중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