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켓컬리, 오아시스)
신선식품 이커머스 시장의 수익 구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창립 후 지난 10년간 적자를 지속하던 마켓컬리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수익성을 입증한 반면, 업계 내 유일한 안정적 흑자 모델로 평가받던 오아시스마켓은 마진율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787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물류 효율화, 재고 회전율 개선, 주문 단가 관리 등 구조적 비용을 줄인 영향이 컸다. 특히 고마진 카테고리인 ‘뷰티컬리’가 흑자 전환에 기여하며 수익 기반을 넓혔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3분기 매출은 1453억원으로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했다. 오아시스는 매입형 재고 운영과 비용 최소화 전략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안정적 흑자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원가 상승과 경쟁 심화로 마진이 악화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 업계는 '오아시스 모델이 더 이상 절대적 우위가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존에는 오아시스 모델처럼 재고 효율과 원가 통제가 수익성 핵심으로 간주됐지만, 컬리가 비용 효율화와 '뷰티컬리'와 같은 사업 다각화를 결합해 규모의 확장을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산업의 성패 기준이 단순한 '마진율' 중심에서 '규모 경제와 효율' 조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2025년부터 2026년이 플랫폼들이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없이 자체 역량만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 인프라 투자 회수, 자동화 시스템 전환, 그리고 재고·상품 구조 조정이 동시에 병행되지 않을 경우 시장은 다시 장기적인 적자 구간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컬리 관계자는 "주력 사업이 견고하게 성장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통해 수익구조가 다각화된 결과"라며 "뷰티·패션·리빙 등 카테고리 확장이 고객 수요 증가와 물류 생산성 효율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4분기에도 수익 다각화를 바탕으로 성장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